대구상의 '대구경제 현황과 과제' 보고서
[대구=뉴스핌] 김정모 기자 = 대구지역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6년째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의 61.1%이고, 1위인 울산(6천441만원)의 ⅓ 수준에 그쳤다.
대구상공회의소는 9일 내놓은 '대구경제 현황과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17년 기준 대구 지역내총생산(GRDP)은 50조7천960억원, 1인당 GRDP는 2천60만5천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구 GRDP의 전국 비중은 1987년 4.5%에서 1997년 3.8%, 2007년 3.3%, 2017년 2.9%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사업체 수는 20만9천376개로 인천보다 많지만,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8억4천800만원으로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강원과 제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국 최하위 수준(15위)이다.
수출액(81억 달러)의 전국 비중도 1.3%에 그쳐 인구비중(4.8%), 사업체비중(5.2%), GRDP비중(2.9%)에 비해 크게 낮았다.
대구상의는 대구경제 성장이 부진한 이유로 주력업종인 섬유업 경쟁력 약화, 외환위기 당시 지역 건설업체 연쇄부도, 대구백화점 등 지역 유통업체 시장지배력 상실, 고부가가치 산업구조 전환 실패 등을 꼽았다.
실제로 동국방직, 갑을방직, 이화섬유, 신라섬유, 성안섬유 등이 전국 중견기업이었으나 현재 흔적조차 없고, 전국 규모의 대형 건설업체인 청구, 우방 등이 문을 닫았고, 대구백화점은 한때 신세계백화점과 비슷했으나 지금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다.
또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외환위기와 위천국가산단 조성 실패, 삼성상용차 철수 이후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기까지 국가산단이 한 곳도 없어 기업하기 나쁜 도시로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내수경기 침체와 투자 감소로 장기 저성장 국면 진입 우려, 노동환경 변화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약화, 완성차 협력업체 위축 등이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대구상의는 대구경제 미래를 위해 대구·경북 광역경제권 형성, 고부가가치 산업구조 재편, 전통산업·뿌리산업 배려와 지원, 중견기업·강소기업 집중 육성 등 방안을 제안했다.
kjm2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