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0시 173만1363건 지지, 확산세 주춤
한국당 내 조작설·北 배후설 등 제기해 재확산 가능
민주당 해산 청원도 29만1029명…어디까지 늘까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매일 청와대 청원 신기록을 경신 중인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이 3일 지지 173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최초로 200만명 이상의 지지를 얻을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은 3일 오전 10시 현재 173만2152건의 지지를 얻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동안 청와대 청원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것은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로 119만2049건이었다.
자유한국당 해산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
'자신을 무시했다'는 단순 시비로 인한 잔혹한 살인 방식에도 피의자가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경 판결이 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시민들은 분노했고, 그 결과 119만 건의 지지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은 이를 훌쩍 넘었다. 지난 주 국회에서 벌어진 여야 간 거친 몸싸움은 우리 정치권을 10년 전으로 퇴행시켰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일었다. 그 결과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은 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원에 불이 붙었다.
1시간 당 3만 건이 넘는 지지가 몰리면서 한 때 청와대 청원 게시판이 다운되기도 할 정도였다. 170만 지지가 넘은 3일,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의 지지세 확산은 다소 주춤해졌다. 그러나 전무후무한 기록인 200만 지지를 넘을 가능성은 여전히 상당하다.
자유한국당에서 170만 건이 넘은 해산 청원에 대해 메크로(여론조작 기계) 조작설, 여권 보좌관 등 동원설에 이어 북한 배후설까지 제기되는 등 의미를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당 해산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우리민족끼리라는 매체에서 지난 18일 한국당을 해산시키라는 발표를 하니 나흘 뒤인 22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한국당 해산 청원이 올라왔다"며 "대대적인 매크로 시스템 가동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속도로 진행되는 청원을 보면 북한의 지령을 받는 세력들에 의한 기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시 북적 정권이다보니 북한이 하라는대로 대한민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 있나보다"고 북한 개입설을 언급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지속한 채로 전국을 도는 장외 투쟁을 계속하고 있어 한국당 해산 처원이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다. 한국당 해산 청원은 아직 종료 기한이 19일이나 남아있어 200만 명 지지를 넘을 수 있다.
한국당 해산 청원보다는 지지 확산 속도가 늦지만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도 29만1291명으로 30만 명에 육박했다. 민주당 해산 청원은 26일 가까이 시효가 남아 역시 지지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정치권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여야 1,2당의 해산을 청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지지순위 상위권에 올라있는 씁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