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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따뜻한 응원의 몸짓…보편성+공감대 다 잡은 '나빌레라'

기사입력 : 2019년05월03일 11:24

최종수정 : 2019년05월03일 14:17

동명의 웹툰 원작, 일흔 노인이 발레에 도전하는 이야기
진선규·최정수·강상준·이찬동 출연, 발레도 직접 소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한 배우 김혜자가 '오늘을 살라'는 감동적인 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혜자 역으로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사했던 그처럼, 무대 위 또다른 할아버지가 우리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고 있다.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공연 장면 [사진=서울예술단]

서울예술단의 2019년 새 창작가무극 '나빌레라'(연출 서재형) 역시 치매 노인이 주인공이다. 일흔 살 할아버지 덕출은 그간 꿈만 꾸던 발레에 도전한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년 채록을 선생님으로 맞이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명의 다음 웹툰이 원작으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무대 위로 올라왔다.

2년여 만에 무대로 돌아와 화제를 모은 배우 진선규는 빼어난 연기로 덕출을 소화한다. 흰 머리, 굽은 등, 벌어진 다리까지 일흔 살 노인의 몸이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며 행복해하는 어린 아이 같은 표정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걱정하고 만류하는 가족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되지만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선 덕출을 보며 객석은 두 손 꼭 쥐고 응원한다.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공연 장면 [사진=서울예술단]

진선규 스스로 "노래가 제일 걱정"이라고 밝힌 것처럼 그가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는 아니다. 발성이 엄청나게 좋지도, 테크닉이 화려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관객을 울리는 이유는 떨리는 목소리에 담긴 진정성이다. 일흔 살에 발레를 배우고자 하는 덕출의 설렘 가득한 목소리부터 슬프지만 아무렇지 않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덤덤한 목소리까지 잘 표현한다. 서투르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덕출 자체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서울예술단 단원 강상준의 성장도 놀랍다. 숨겨진 가정사와 눈앞에 닥친 현실, 할아버지에 의해 변해가는 복잡미묘한 채록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발전된 연기력과 안정적인 가창력, 열심히 연습한 발레까지 무난하게 소화한다. 특히 190cm에 가까운 큰 키와 긴 팔다리, 체중 감량의 효과가 톡톡하다.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공연 장면 [사진=서울예술단]

음악은 작품을 한층 감동적으로 만들어준다. 밴드와 현악기의 만남으로 발레에도 잘 어울리게 만들어진 넘버들은 한 번만 들어도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자랑한다. 은은하면서도 따스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선율들이 작품을 한층 따스하게 만들어 나간다.

극중 덕출은 "늙었다는 것 겨우 그거 하나뿐"이라며 꿈을 향한 의지를 보여준다. 또 "즐겁기만 한 건 취미다. 힘들고 괴롭고 서럽고 화가 나는 건 꿈이라서 그런 것"이라며 청춘을 위로한다. 높이 뛰기 위해 깊게 숨 죽이는 '그랑 쁠리에(grand plié)'처럼 우리의 지금도 도약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공연 장면 [사진=서울예술단]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은 탄탄한 원작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어느 나라, 어느 연령대든 관객을 울릴 보편성과 공감대다. 서울예술단의 유희성 이사장이 "중국, 일본, 동남아를 넘어 세계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듯하다. 뮤지컬 '나빌레라'는 오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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