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진정한 ‘레이와’ 시대 열릴까

기사입력 : 2019년05월01일 14:06

최종수정 : 2019년05월01일 14:0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우경화·군국주의에는 비판적 생각 가져
여려 보이지만 강단 있는 성격으로 평가
‘평화수호자’였던 아버지 이을 것으로 기대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5월 1일 일본의 제126대 덴노(天皇)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즉위하면서 ‘레이와(令和)’ 시대가 개막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쿄 황거(皇居) 내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삼종의 신기(三種の神器)’를 넘겨받는 ‘剣璽等承継の儀(켄지토 쇼케이노 기)’로 첫 즉위 의식을 치렀다. 삼종의 신기는 일왕을 상징하는 세 가지 물건으로 ‘검, 거울, 굽은 구슬’을 말한다.

이어 11시 10분 마쓰노마에서 나루히토 일왕의 두 번째 즉위 행사인 ‘即位後朝見の儀(소쿠이고 초켄노 기)’ 의식이 치러졌다. ‘소쿠이고 초켄노 기’는 나루히토 일왕이 마사코 왕비(雅子)와 함께 즉위 후 처음으로 총리, 정부 부처 장관, 광역단체장 등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절차이다.

이 자리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중책을 맡았다. 숙연한 기분이 든다. 국민과 가까이 하며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 국민의 행복과 한층 발전된 나라, 세계 평화를 희망한다”며 즉위 소감을 밝혔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정부 레이와는 아름다운 조화

지난 4월 1일 일본 정부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에 맞춰 새로 쓰게 될 일본의 연호를 ‘레이와’로 결정했다.

레이와는 일본의 고전 시가집 ‘만요슈(万葉集)’의 시구에서 따왔으며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모은 가운데 문화가 태어나 자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금까지 일본 연호는 중국 고전에서 인용했으나, 처음으로 일본 고전을 인용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새 연호 발표 기자회견에서 “추위 끝에 봄을 알리며 화려하게 피어나는 매화꽃처럼 한 사람 한 사람 일본인이 내일에 대한 희망과 함께 각자의 꽃을 크게 피워낼 수 있는 일본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레이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4월 1일 아베 총리가 새 연호 발표 후 진행된 담화에서 새 연호 레이와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본의 연호는 한 단어로 정해진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한 글자 한 글자에 국가의 이상과 뜻을 담아 이를 조합해 만들어 내는 상징적인 단어이다. 직전 ‘헤이세이’도 그랬고, 그 전 ‘쇼와(昭和)’도 그러했다.

그래서 레이와를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간단치 않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언론들도 일본의 새 연호에 큰 관심을 나타냈지만, 레이와를 영어로 번역하는 데 있어서는 각 미디어마다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영국의 BBC는 “질서와 조화(order and harmony)를 표현한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이’는 징조가 좋다(auspicious), ‘와’는 평화(peace)를 의미한다”고 해설했다. 영국 가디언은 “TV 해설자도 번역하는데 힘들어 했다”고 전하며 “‘레이’와 ‘와’의 두 글자가 각각 ‘행운’ 또는 ‘징조가 좋다’와 ‘평화’ 또는 ‘조화’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4일 “레이에는 ‘아름답다’라는 뜻도 있다”며, 외국 정부에 레이와를 영어로 설명할 때 ‘Beautiful Harmony(아름다운 조화)’로 번역할 것을 재외 공관에 지시했다.

우경화·군국주의에는 비판적 생각

일본 헌법에서는 일왕(천황)에 대해 “주권을 가진 일본 국민의 총의에 기한 일본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이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연호의 뜻 그대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레이와 시대를 열 수 있을까.

나루히토의 아버지 아키히토 일왕은 ‘침략 전쟁’이라는 일본의 과오와 정면으로 맞서며 평생을 평화주의자로 살았던 인물이다.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살아있는 일본의 양심’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지난 2월 24일 도쿄의 국립극장에서 열린 마지막 재위 기념행사인 ‘재위 30주년 기념식’에서 아키히토는 “평화를 희구하는 국민들의 강한 의지로 근현대에서 처음으로 전쟁을 경험하지 않는 시대를 가졌다”고 자신의 재위 기간을 회고했다.

아키히토는 일본이 공격했던 아시아 지역을 하나하나 방문했으며, 특히 현지에 있는 일본인 병사 위령비뿐만 아니라 상대국 위령비에도 참배하며 큰 울림을 전해줬다. 일본의 잘못을 사과하고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결의가 담긴 행위라는 평가들이 제기됐다.

1990년 일본을 찾은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통석의 염’이란 표현을 쓰며 과거사 문제를 사과했다. 또 1998년 방일한 김대중 대통령에게도 “한때 우리나라가 한반도의 여러분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 시대가 있었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일본 정부의 사죄에 대한 책을 쓴 다트머스대학의 제니퍼 린드 교수는 “사람들은 일왕이 전쟁 피해자에 대해 진심을 담아 경의를 표하며 상징적이고 조화로운 방식으로 손을 내밀려 하고 있다고 본다”며, 아키히토의 진정성에 대해 평가했다.

일왕 재위 3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에 참석한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 나루히토(德仁) 부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나루히토도 부친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아키히토 일왕을 닮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생일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폐하(아키히토 일왕)가 하신 것처럼 국민에게 항상 다가가서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생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사람들을 생각하고 기도하길 바란다. 아버지가 그랬듯 항상 사람들의 생각과 가까워지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전쟁 등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강조해 왔다. 2015년 패전 70년을 맞은 해 55세 생일 기자회견에서 나루히토는 “나는 전쟁 후에 태어났고 전쟁을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쟁의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오늘날, 겸손한 자세로 과거를 되돌아보고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비극적인 전쟁의 기억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앞선 전쟁으로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많은 사람이 고통과 큰 슬픔을 겪은 것을 매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전쟁의 참혹함을 두 번 다시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과거의 역사를 깊이 인식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루히토가 아키히토 일왕과 생각이 같다는 평가가 나올 법한 대목들이다.

아키히토(明仁) 상황(오른쪽)과 나루히토(德仁) 일왕. [사진=로이터 뉴스핌]

야스쿠니 신사 한 번도 참배한 적 없어

일본의 우경화나 군국주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과 마찬가지로 나루히토도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야스쿠니(靖国) 신사를 참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014년 아베 총리가 개헌에 대한 본격적인 의욕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당시 왕실의 활동과 정치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일본 헌법에는 ‘천황은 헌법에 정해진 국사에 관한 행위만 하며 국정에 관여할 권능을 지니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고 전제하며 “지금의 일본은 전후 일본헌법을 기초로 삼아 쌓아 올려 졌고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헌법을 지키는 입장에 서서 필요한 조언을 얻으면서 일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비록 상징에 불과한 군주이지만, 실질적 일본의 수장인 아베 총리가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해 전쟁이 가능한 보통 국가를 만들고자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좋은 대비를 이뤘다.

성격도 여려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꽤 강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마사코(雅子) 왕비와의 결혼 스토리다. 1986년 스페인 공주의 영접식에서 마사코를 처음 만난 나루히토는 첫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당시 마사코는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무고시에 합격한 엘리트였으며, 왕실에 갇혀 사는 삶이 싫어 그의 구애를 거절했다.

1993년 6월 9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부부가 결혼식 카퍼레이드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990년 마사코가 영국 연수에서 돌아오자 나루히토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차 청혼했고 결국 1993년 결혼에 골인했다. 나루히토는 “최선을 다해 항상 당신을 지켜주겠다”며 청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이후 왕실과 궁내청 사이에 갈등을 겪을 때마다, 또 마사코가 구설에 오를 때마다 그는 그녀를 보호하며 “항상 당신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결혼 9년 만에 힘들게 아이를 얻었지만 딸이 태어나자 후계를 불안시하는 왕실과 궁내청, 보수 세력들이 마사코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심지어 궁내청은 마사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나루히토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왕실과 궁내청에 대해 공개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왕실과의 전면적인 대립을 감수하면서 자신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아직 나루히토가 분명한 자기 색깔을 드러내지 않아 어떠한 성향인지 알 수 없다는 평가들도 있다. 하지만 전쟁 등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강조하고, 우경화에 치우치지 않으며, 강단 있는 성격으로 자신의 아내를 지켜주는 모습에서 나루히토가 열어 갈 ‘아름답고 조화로운’ 일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일본 시민들이 1일 즉위 행사에 나선 나루히토(徳仁) 새 일왕의 사진을 찍기 위해 왕궁 앞에 모여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
사진
세빛섬 '청년 버스킹'... "분위기 만점 음악 즐겼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와이스 맨 세이, 온리 훌스 러브 인, 밧 아이 캔 헬프, 폴링 인 러브 위드 유." 바람 부는 한강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대표곡 '캔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in love)'가 울려 퍼졌다. 제3회 싱어송라이터선발대회 '히든스테이지'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마누는 맨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마치 엘비스 프레슬리가 환생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무화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2025.10.18  18일 오후 1시,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서는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가을비가 그치고 다소 바람이 불어 쌀쌀함이 느껴지는 날씨였지만 청년 뮤지션들의 음악을 향한 열정과 가을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오춘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삼삼오오 야외공연장에 모여든 시민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따뜻한 커피를 손에 들고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는 청년 뮤지션들의 공연을 즐겼다. 버스킹 축제의 문을 연 김마누는 "바람이 불었지만 이런 날의 매력이 있다. 오늘은 조금은 추워서 셋 리스트를 따스한 곡으로 바꿨는데 다들 따뜻하게 들어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혼성듀오 섬과 도시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김마누의 무대가 끝나자 '히든스테이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밴드 '오춘'이 무대를 이어받았다. '깊을 오(奧), 봄 춘(春)'. 이름처럼 따뜻하고 깊은 감성을 전하는 팀이다. 대학 동기들과 군악대 인연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이 팀으로 경연이 아닌 야외 공연은 처음"이라며 "추운 날씨에 손이 어는 느낌도 들기도 했지만 그걸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무대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는 나린과 수피(루키상), 유구름으로 이어졌다. '히든스테이지' 톱 10에 올랐던 5인조 아카펠라 팀인 나린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의 주제가인 '골든'을 아카펠라로 편곡해 불러서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용인에서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찾은 10대 여성관객인 B씨는 "아는 분들이랑 한강에 놀러왔다가 우연히 축제를 보고 신기해서 구경하게 됐다"며 "오춘이 나올 때부터 봤는데 다들 너무 잘했다. 특히 나린의 '골든'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무대를 찾은 가족 관객이 포토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의정부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A씨도 "드럼 선생님이 경연에서 상을 받으셨다고 해서 공연을 보러 왔다"며 "날씨가 춥긴 하지만 노래를 듣다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면서 미소 지었다. '히든스테이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유정이 선배가수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르자 관객들은 가을이 무르익은 한강과 너무 잘어울리는 무대라면서 환호했다. 성해빈, 박은희의 혼성 듀오인 '섬과 도시', '히든스테이지'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무화, 톱 10에 올랐던 널디나, 김지신 등의 무대도 저마다 개성이 넘쳤다. 이날 무대에는 '김루꾸 재즈밴드'도 참여해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재즈 선율로 축제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각종 재즈 페스티벌과 공연 무대에서 50여 차례 이상 활약한 실력파 밴드답게, 세빛섬의 공기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발라드와 R&B, 재즈, 포크는 물론 록과 아카펠라까지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는 청년 뮤지션들은 바람부는 한강에서 K-팝의 미래를 펼쳐보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널디나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이날 공연장 한쪽에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라는 이름의 향수 체험 코너에서는 선유·도산·연희·성수·삼청·후암·도화·낙원 등 서울의 대표 지역을 모티브로 한 향을 시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자신이 고른 향에 원하는 향료를 섞어 '나만의 향수'를 완성하며 추억을 남겼다. 또 '한강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가족과 연인도 자주 눈에 띄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널디나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서울에서 가족과 산책 중 우연히 들렀다는 30대 남성 C씨는 "길을 걷다 들렀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자리를 잡았다"며 "향수 체험도 정말 좋았다. 무대와 체험 둘 다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조금 추워했지만 그 추위마저 분위기 같았다"고 웃어 보였다. 4시간에 걸쳐 진행된 '2025 한강 청년 버스킹'을 주최한 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야외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이 청년 뮤지션들 덕분에 수준 높은 음악을 만끽할 수 있었다"면서 "가을 한강을 배경으로 버스킹 공연과 이벤트가 잘 어우러진 축제였다"고 말했다.  oks34@newspim.com   2025-10-18 17: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