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윤제 주미대사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이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러 및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에 대한 입지를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도 북핵 협상을 서두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교착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북측은 북러정상회담과, 또한 아직 성사 여부는 모르지만 북중정상회담을 추진을 통해 자신들의 대미협상 입지를 넓히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조 대사는 최근 북한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통일선전부장에서 교체된 것 등과 관련, “대미협상 라인의 변화 내지 정비를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윤제 주미 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완되지 않도록 중국, 러시아, 유럽, 일본 등과 긴밀히 협의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대사는 “미국은 대화에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여러 채널로 북에 전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북측의 입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북측도 연말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니 지금과 같은 교착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 대사는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북한 관련 문제가 주 의제였지만 교역·투자 등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었다”면서 “성공한 회담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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