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 2030 주축 'TMI' 발족…KB국민카드는 '미래트렌드'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카드사 CEO들이 사내에 2030 주축의 '영(Young) 조직'을 만들고 있다. 이들을 통해 전 임직원이 최신 트렌드를 익히고,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려는 취지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최근 2030 직원 8명으로 구성된 사내조직 'TMI'을 발족했다. NH농협카드가 처음으로 만든 '영(Young)조직'이다. TMI는 다양한 분야의 최신 정보를 임직원들에 공유하는 역할이며, 이러한 역할을 보여주듯 이름도 'Trend Making Information(트렌드를 만드는 정보)'의 의미를 담았다.
TMI는 이인기 사장의 든든한 지원 아래 만들어졌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자율교육' 강화라는 이인기 사장의 목표가 반영된 TF 팀"이라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직원들을 통해 전사가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이들의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운영의 자율권도 부여했다.
시작은 최신 트렌드를 설명해주는 정보지를 만든 것이다. TMI는 출범 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변화, 인플루언서(SNS 유명인), 새벽배송, 뉴-트로, 야민정음(야구갤러리+훈민정음)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주제에 대한 정보지를 만들어 임직원들에 공유했다. 트렌드를 읽다보면 사업 아이디어 발굴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초 학습조직 '미래트렌드'를 만들었다. 공모를 거쳐 과장급 이하 직원 14명이 팀원으로 선발됐다. 이 역시 이동철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팀이라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젊은 직원들을 통해 트렌드를 공부하고 선도적인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자 만들었다"고 말했다.
미래트렌드는 팀원들이 매달 2회씩 만나 외부전문가의 강의를 들은 뒤 의견을 나눈다. 지난 5번의 만남에서 이들은 2030의 넷플릭스 열광 이유, 영상 매체 트렌드 변화, 공유경제 등에 대해 토론했다. 이후에는 팀원들이 각자 '디지털 트렌드' 관련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시사점을 도출, 사업 아이디어도 전달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트렌드에 밝은 젊은 세대로부터 의견을 들어 경영활동에 반영하겠다는 김창권 사장의 아이디어로 '주니어 오피니언 리더' 조직을 꾸렸다. 입사 2~4년차 사원 12명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경영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사항, 최신 트렌드에 맞는 사업 아이디어 등을 김 사장과 주기적으로 만나 직접 전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우리카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와이파이(Why-Fi)', 신한카드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모니터링하는 '블루즈(BLUES)', BC카드는 디지털 결제를 연구하는 'R&D Cell' 등 2030이 주축인 조직을 지난해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즉, 현재 9개의 카드사 중 6곳이 2030이 주축인 조직을 두고 최신 트렌드를 익히고 있는 것.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잇단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카드사들이 잇따라 젊은 조직을 만드는 것은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