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타인 시선에서 벗어나길"…연극 '추남, 미녀'의 재기발랄한 메시지

기사입력 : 2019년04월23일 18:50

최종수정 : 2019년04월23일 19:25

아멜리 노통브 <도가머리 리케> 무대로
오세혁 작가, 이대웅 연출, 배우 백석광, 정인지 의기투합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외모를 극복하고 사랑하는 전형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외모를 극복하는 것도 맞지만 그것보다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연극 '추남, 미녀' 공연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추남, 미녀'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 이대웅 연출은 "작품에 대한 오해를 한 상태에서 공연이 끝난 후 그걸 깼으면 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찾은 사람들의 만남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연극 '추남, 미녀'는 벨기에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아멜리 노통브가 2016년 발표한 소설 <도가머리 리케>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오세혁 작가 겸 연출가가 재창작을 맡았으며, 이대웅 연출이 특유의 감각으로 풀어낸다.

이대웅 연출은 "평소에 소설을 공연화시키는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다. 아멜리 노통브라는 작가가 고전 동화 '도가머리 리케'를 가지고 다시 쓰기를 시도했다. '다시 쓰기'를 했다는 것이 제가 하는 작업과 맥락이 같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작품은 천재 조류학자로 성장한 추남 데오다와 눈부신 외모 때문에 멍청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감내해야 했던 미녀 트레미에르의 운명적 만남을 재기 넘치게 풀어낸다.

연극 '추남, 미녀' 배우 백석광(왼쪽부터), 정인지, 연출 이대웅 [사진=예술의전당]

이 연출은 "원작에서 엔딩은 두 남녀가 만난 후 뒷이야기가 더 있다. 그러나 공연에서는 두 남녀가 만나면서 끝난다. 만나기까지의 과정과 만남을 더 중요시했다"며 "처음에는 '얼굴 탐사'라는 테마로 플래시백을 구성했다면, 배우들과 만나며 처음부터 원작을 자세히 훑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쌓이면서 어디로 도달하느냐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데오다 역은 배우 백석광이 맡는다. 데오다는 '부모마저 놀라게 한 흉측한 얼굴'로 태어난 꼽추다. 너무 예쁜 미모로 고충을 겪는 트레미에르 역은 배우 정인지가 맡는다.

백석광은 "추함을 표현해야 하는데, 비하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심리적으로 표현해보고자 했다. 심리가 위축됐을 때 신체가 구부러지고 반대일 때 펴지는 식이다. 추함이라는 게 타자의 시선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오다는 추해서, 트레미에르는 예뻐서 인생의 굴곡이 있다. 그 끝에 서로가 만났을 때 운명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공연 중에 그런 느낌이 드는 건 참 드문데, 이 작품의 미덕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연극 '추남, 미녀' 백석광 [사진=예술의전당]

2인극이 처음인 정은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밀도가 있었다. 더블 캐스트였다면 느끼지 못했을 기운이나 감정들을 훨씬 더 강하게 느꼈다"며 "배우뿐 아니라 연습을 같이 진행했던 스태프와도 너무 호흡이 좋았다. 실수나 딜레이도 알아서 해줄 거라는 믿음, 모든 것을 다 믿고 맏길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사람의 캐스팅에 대해 이 연출은 "아름다움과 추함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다. 연극에서 비주얼로 미녀와 추남을 보여주는 것은 너무 일차원적인 것 같았다. 작품의 이면에 다가가기 위해 예쁘고 추한 배우가 아닌 매력있는 배우를 찾고 싶었다"며 "백석광 배우는 스펙트럼이 넓고 변주가 굉장히 장기인데다 해석력도 뒤어나다. 정인지 배우도 집중력과 내면의 아름다움이 엄청나고 폭발력이 있다. 두 사람 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좋다. 제가 배우 복이 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데오다 역의 백석광과 트레미에르 역의 정인지는 총 20여 개의 역할을 종횡무진한다. 두 남녀와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을 죄다 맡는 것. 특히 정인지는 시종일관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바꾸며 다양하게 변신한다.

연극 '추남, 미녀' 정인지 [사진=예술의전당]

정인지는 "연습실에서는 이렇게까지 바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무대에 오르니 연출님께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걱정이 많았지만, 이렇게 많은 변화가 훨씬 캐릭터를 더 살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작품 속에서 조류학자인 데오다의 저서를 통해 새가 매우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이 연출은 "원작에서 새는 야생동물 중 인간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 혹은 인간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가장 자유로운 존재 등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새를 통해 고정관념의 시선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객들에게 편견과 선입견 없는 진실한 모습과 가치를 발견하는 만남의 소중함을 선사하는 연극 '추남, 미녀'는 오는 24일부터 5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김정은 참관때 '고물 로켓포' ... 北 관련영상 삭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특수부대 훈련 참관 때 고물 로켓포가 포착됐다는 본보의 지적(10월 4일 자 보도) 직후 북한 당국이 관련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방문한 군 특수작전부대 요원들이 RPG-7 로켓포로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로켓포의 목재 부분이 깨지고(붉은 사각형) 심하게 녹슬거나 찌그러진 모습이 드러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0.07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일 오전 보도에서 김정은이 지난 2일 서부지구 군 특수작전부대 훈련 기지를 현지 시찰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낙하산을 이용한 공중강습과 수중침투 등을 벌이는 특수부대 요원들의 모습과 함께 RPG-7 로켓포 10여기를 일제히 사격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그런데 나무 재질로 된 로켓포의 일부분이 깨지고 금속 부분은 새까맣게 녹슬거나 찌그러진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뉴스핌은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를 포착해 즉시 '김정은 찾은 최정예 부대에 깨지고 녹슨 로켓포'라는 제목과 함께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이 지난 2일 참관한 훈련에 고물 RPG-7 로켓포가 드러났다는 뉴스핌의 보도 직후 북한은 사진 맨 아랫부분에 있던 문제의 깨진 로켓포 모습을 삭제한 뒤 조선중앙TV로 내보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4.10.07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훈련에 대해 "유사시 임무가 부여되면 일격에 적들의 심장부를 타고 앉아 전투 목적을 완수할 확고한 의지와 충천한 기세를 선보이며 명실공히 최정예부대로서의 위력과 본때를 남김없이 보여줬다"고 주장했지만, 본보는 노후화된 장비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깨지고 녹슨 무기는 김정은의 언급마저 설득력을 잃게 만들고 경제난에 시달려온 북한이 재래식 무기체계에서 낙후된 상태에 있음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문제의 사진에서 아랫부분에 보이는 깨진 RPG-7을 삭제했다. 북한 당국이 주민이 시청할 수 있는 TV에서는 삭제했지만 외부에서만 볼 수 있는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인터넷 사이트에는 그대로 둔 것으로 볼 때 내부의 시선을 더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서부지구 특수작전부대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오른쪽은 특수작전사령관 출신의 부총장모장 김영복. 왼쪽 김정은의 손에 가려진 인물은 리영길 총참모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0.07 북한이 이런 발빠른 반응을 보인 건 김정은이 참관한 훈련에 고물 무기가 등장한 점을 한국 언론으로부터 지적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7일 "북한이 우리 언론의 보도에 이처럼 즉각 대응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김정은의 동정과 관련한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1일 국군의 날 76주년 행사에서 8톤 탄두에 마하 10(음속의 10배) 이상의 속도로 적 지하벙커 100m 깊이까지 초토화 할 수 있는 현무-5 탄도미사일이 전격 공개되자 김정은이 서둘러 대남 특수부대를 찾아 맞대응 위협을 가하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고물 무기로 망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4-10-07 06:22
사진
지연·황재균, 결혼 2년 만에 파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프로야구 kt 내야수 황재균이 결혼 1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연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저희는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빠르게 입장 표명하지 못한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아라 지연. [사진=지연] 지연의 법률대리인은 두 사람이 서로의 다툼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 6월 처음 나왔다. 부산 경남권 방송 KNN 라디오로 야구 중계를 하던 이광길 해설위원이 방송이 안 되는 줄 알고 "황재균, 이혼한 거 아냐"라고 사담을 한 것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황재균이 늦게까지 지인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다시 이혼설이 제기됐다. 황재균. [사진=kt] 두 사람은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연은 2009년 티아라로 데뷔해 '거짓말', '보핍보핍', '롤리폴리' 등의 히트곡으로 활동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소속팀 kt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5일 1차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삼진 2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zangpabo@newspim.com 2024-10-05 1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