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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금융을 흔들다]④ “국민·하나·신한·우리은행 중 한곳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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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점포 찾던 고객들 디지털 동선으로 움직여
디지털로만 고객 의식주 데이터 수집, 영업 기반 바뀌어

[편집자주] 디지털금융의 신천지가 곧 열립니다. 올 연말부터 핀테크기업들은 한국은행-일반은행-금융결제원간 결제시스템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즉 모든 계좌와 금융거래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비단 핀테크뿐만 아닙니다.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들 역시 IT기업으로의 외형 확장, 변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금융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뉴스핌이 조망해봅니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한기진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그랩'을 만났다.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알려져 있는 그랩은 차량공유 업체를 넘어 핀테크 공룡으로 성장했다. 간편 결제, 소액 대출, 보험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회사 KPMG가 선정한 '글로벌 핀테크 100대 기업' 3위에 올랐을 정도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엿보고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조 회장은 해외 기관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이 한 데 모이는 '브릿지포럼'에 참석했다. 디지털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것이 투자유치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융회사가 정보통신기술(ICT)를 입고 디지털 금융에 뛰어드는 것을 넘어 ICT 영역에서 일어나는 핀테크 혁신이 금융의 '판'을 흔들고 있다는 위기감이 절실하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1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아마존 서울 써밋을 방문해 아마존의 주요 임원들과 양사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서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사진 오른쪽)과 아마존 기술 최고 책임자(CTO) 워너 보겔스 박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금융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아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디지털이 살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생존의 갈림길에서 디지털이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절박함이다. 시중은행 한 고위 임원은 "은행의 기본 수익 구조를 책임지는 리테일 비즈니스는 이미 포화상태"라며 "4대은행 중 어느 곳이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으로 디지털을 잘하는 은행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병 회장이 그랩을 만난 이유도, 실제 핀테크 기업에 전통적인 금융사가 경쟁에서 밀리는 장면을 봤기 때문이다. 그랩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서 통용되는 유일한 지급결제 면허를 받아냈다. 이 지역내 은행 등은 모두 자국 지급결제만 하고 있어, 동남아 역내 지급결제 이익은 모두 그랩의 차지다. 그랩의 성공은 사람의 디지털 동선을 완벽하게 장악한데서 시작됐다. 그랩푸드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그랩익스프레스로 택배를 받고, 그랩택시를 타고 쇼핑몰에 가고, 결국 모든 결제는 그랩페이로 한다. 사람들의 생활속에 그랩이 파고들고 그랩으로 결제하게 한 것이다.

과거 금융사 CEO들이 젊은 시절 길거리에서 대출 홍보물을 나눠주고 시장 상인들과 친분을 쌓아 입출금 업무를 도우며 영업을 해오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요즘 고객은 영업점을 찾지도, 금융사 직원들을 만나지도 않는다. 온라인상에서 정보를 얻고 금융업무를 처리한다. 때문에 고객들의 ‘디지털 동선’을 파악하는 영업이 매우 중요해졌다.

KB국민은행은 자사 개발 시스템인 '클래온'으로 고객 동선에 접근한다. 클래온으로 개발중인 반려동물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여행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 반려동물을 맡길 곳을 찾기가 어렵다. 국민은행은 여기에 착안해 은행이라는 신뢰성을 무기로 온라인 상에서 돌봐줄 사람을 경매로 고르면 국민은행의 결제시스템까지 이어지도록 만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맥인증 서비스 개시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9.04.12 mironj19@newspim.com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그룹장(CDO·상무)은 "OO페이처럼 결제 서비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물건을 사고 파는 동선의 핵심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카카오톡 등 고객이 오가는 동선 속에서 금융상품을 노출하고 가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객이 달라지니 금융사의 조직시스템에도 IT와 효율성 극대화가 급격히 녹아들고 있다.

신한은행이 파생상품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 금리파생상품인 이자율 스왑 거래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절차를 블록체인으로 간소화했다. 이자율스왑 거래는 거래 당사자들이 상대방보다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면 서로의 채무에 대한 이자지급 의무를 바꾸는 거래다. 기존에는 거래 조건을 대조해 오류가 있면 이메일이나 팩스 등으로 일일이 수정, 확인해야 했다. 반면 거래 정보를 블록체인에 올리면 실시간 공유가 가능하고, 정보의 불일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업무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은 사무실로 출퇴근할 필요가 없고 사무실 내 지정석이나 칸막이도 없다. 서면 보고나 서류 결제도 최소화시켰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메신저로 보고하지 않으면 다시 돌려보내는 일도 있다.

KB금융그룹은 젊은 직원들을 앞세워 조직에 유연성을 불어넣는다. 49명 중 차·과장급은 10명 남짓이고 대리급인 L1직급이 업무를 이끈다. 에이스 리더와 구성원들이 은행장에게 직접 보고하고 일을 추진하기도 한다. 야유회도 남다르다. 정해진 장소도, 다 함께 가야 할 의무도 없다. 원하는 곳에 갔다 와서 사진을 공유만 하면 된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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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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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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