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4월초까지 전국 총 1만2829실 분양
서울과 경기, 인천에 물량 집중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전국에서 오피스텔이 잇달아 분양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거래량과 매맷값이 동반 약세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누적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전국에서 총 1만2829실의 오피스텔이 분양됐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만 6312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됐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분양 단지 곳곳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도 군포시 도마교동에 공급된 군포송정 풍산리치안 오피스텔은 총 464실 공급에 2건의 청약만 접수됐다.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 안강럭스나인 오피스텔도 총 450실 공급에 3건만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청약한 경기도 구리시 유탑 트윈팰리스 오피스텔도 전 타입이 미달했다. 같은날 공급된 서울 광진구 화양동 빌리브 인테라스 오피스텔은 가장 공급세대수가 많은 A타입의 청약이 미달했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 단지 전경 [사진=서영욱 기자] |
올해 예정된 입주물량도 최대 수준이라 오피스텔 물량 누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올해 전국에서 예정된 입주 물량은 총 8만8714실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4년(9만567실) 이후 15년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서울(1만1493실), 경기(4만559실), 인천(1만486실)에서만 입주가 대거 예정돼 있다. 세 지역의 올해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총 6만2538실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하락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11%, 경기는 0.14%, 인천은 0.13% 하락했다.
오피스텔 거래량 역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1만730건으로 전년 동월(1만6233건) 대비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2063건)은 전년 동월(3316건) 대비 38%, 경기·인천을 비롯한 수도권(7719건)은 전년 동월(1만2269건) 대비 37% 줄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 추치. [자료=한국감정원] |
수익률도 저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46%다. 지난해 1월(5.54%) 이후 꾸준하게 감소하다가 지난해 10월 이후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은 4.87%, 경기와 인천은 각각 5.33%, 6.49%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은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물량이 몰려 시장이 좋지 않은 데다가 오는 2020년까지 많은 오피스텔이 공급될 것으로 보여 수익률 회복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특히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고 계약금도 소액이라 청약률이 높은 단지라고 해도 실제로는 미계약인 곳도 있어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