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문재인 정부와 한반도 평화 이니셔티브'
"성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옳은 방향 가고있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과 비핵화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화 재개를 위해 크든 작든 '첫 수확'을 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3.12 mironj19@newspim.com |
◆ "크든 작든 '첫 수확' 내야할 때"
이도훈 본부장은 4일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에서 '문재인 정부와 한반도 평화 이니셔티브'를 주제로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과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북미간) 대화가 재개될 때 첫 수확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하노이에서 이미 우리는 협상을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 썼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의견을 좁혔다"면서 "그리고 그것이 이제 결과로 이어질 때다. 작든 크든 대화 결과가 나와야한다. 하노이에서 가장 큰 주제가 됐던 비핵화를 위해서도 (첫 수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첫 수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문정인 특보 역시 방점을 두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구체적으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사·감찰을 북한이 수용할 것을 제의했다.
문 특보는 "첫 걸음이 중요하다. 첫 수확이라고 하는데, 하노이 회담이 실패하면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불신의 분위기가 생겨나는 것 같다"며 "행동과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2/3가 폐쇄됐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이 국제시찰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긍정적인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2.09 mironj19@newspim.com |
◆ "근거없는 회의론에 맞서 싸울 것"
문 특보와 이 본부장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국내 보수층과 미국 정가 등에서 제기되는 회의론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문 특보는 "문재인 정부의 평화 이니셔티브가 보수층에서는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 이니셔티브는 완벽하지 않으나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성취한 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지 모르나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미사일 발사가 15번 핵실험이 6건 있었는데 2018년에는 단 한건도 없었다.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하노이 결렬 이후) 첫번째 도전과제는 회의론적인 시각"이라며 "북한은 제재 그리고 압박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위협을 계속 키워왔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한 번에 모든 핵무기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노이 회담에서 눈에 보이는 결실이 없었기 떄문에 대화를 포기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저희는 근거없는 회의론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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