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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 "예술단 정체성 높여 더 깊은 국악 전할 것"

기사입력 : 2019년03월28일 14:39

최종수정 : 2019년03월28일 14:44

2019 국립국악원 캐치프레이즈는 '더 가까이, 더 깊이, 더 즐겁게'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더 가까이, 더 깊이, 더 즐겁게"

1년 전, 국악의 품격은 높이고 문턱을 낮추겠다던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이 28일 오전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한 번, 같은 생각을 피력했다. 국악 본연의 가치는 깊이 있게, 국민들과 만남은 더 가깝고 폭넓게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 [사진=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은 이날 "네 개의 예술단이 과거와 달리 규모가 커졌다. 예술단을 활용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토요명품공연'은 30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데, 외국 관객들이 40~50명은 꾸준히 온다. 한국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1990년대부터 북한 음악을 연구해왔고 그 결과물도 나오고 있지만 남북의 직접적 소통이 없다보니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연구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립국악원 소속 예술단체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의 새로운 예술감독과 2019년도 국립국악원의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정악단의 이영 예술감독은 "전통음악의 역사가 깊은 정악을 이 시대에 어떻게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 전통음악의 전승과 창조적 계승을 더한 다양한 음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정악, 깊이 듣기'에 이어 오는 7월 '정가의 밤', 9월 '정악, 깊이 듣기2'를 공연한다.

민속악단의 김영길 예술감독은 "판소리, 민요, 사물놀이, 산조 등 민초들의 삶과 애환에 가장 밀접하게 있으며 생활 속에 묻어나는 음악을 담당하고 있다"며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눠 처음 연주했던 곡부터 미래 지향적인 음악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4월 '혹 되지 아니하다'와 10월 '갈까부다'를 선보인다.

정악단 이영 예술감독(왼), 민속악단 김영길 예술감독 [사진=국립국악원]

무용단의 박숙자 예술감독은 "30여년이 지나 다시 몸 담았던 곳으로 돌아오니 너무나 발전된 모습에 국악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절감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는 10월 공연 예정인 '처용'과 관련해 "중요무형문화재 '처용무'를 처용설화를 통해 어떻게 발전해 오늘의 처용무가 됐는지 과정을 현실과 과걸르 오가며 현장감 있게 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처용무'는 영상과 첨단 IT기술을 활용해 살아숨쉬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숙자 예술감독은 "발달된 기술을 통해 더 입체적인 무대를 만들고, 관객이 직접 무대에서 벌어지는 상황 속에 합류할 수 있는 순간도 만들고 싶었다"며 "내용도 확실히 전달되고 공감대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작악단의 계성원 예술감독은 "늘 새로운 것을 해야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음악은 숙성되기보다는 날 것에 가깝다.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의 전통이 될 창작국악을 개발하고, 독창적 레퍼토리 구축 및 브랜드 콘서트 개발 등 정체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오는 4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그날', 5월에는 대만과 교류하는 '음악으로 만나다', 9월에는 해외 작곡자와 국내 작곡가가 만나는 '이면과 공감'이 공연된다.

무용단 박숙자 예술감독(왼), 창작악단 계성원 예술감독 [사진=국립국악원]

올해 국립국악원은 신규 대표작 '붉은 선비와 영산각시'(11.19~23)를 제작해 공연할 예정이다. 함경도 지역에 전승되는 전통 신화를 소재로, 자연의 소중함과 세상 만물의 조화를 강조한다. 뮤지컬 '캣조르바' '풍월주' 등의 이종석 연출과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에 참여한 강보람 작가가 함께 한다.

박정경 학예연구원은 "자연 재해와 인간이 자연에서 잘못하는 부분은 현대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전통 신화 속에도 이런 부분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접목했다"며 "신화가 스토리가 탄탄하고 극적인 전개로 이뤄진다. 극, 음악, 춤이 잘 어우러질 수 있게 뮤지컬 연출가를 모셨다. 국악의 정통성과 깊이는 예술감독들이 함께 공동작업할 예정이다. 또 뮤지컬의 기법, 관객층, 필요하다면 배우까지 흡수하면서 국악의 문턱을 낮추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난 2017년 초연한 '꼭두'가 올해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진도, 부산 등 국내와 캐나다, 뉴욕 등 해외까지 투어를 진행한다. 또 고궁에서 즐기는 궁중예술 '궁중문화축전'(5.2~4), 안숙선 명창과 함께 하는 작은 창극 시리즈 '다섯바탕전'(6.27~29), 추석과 설날 외에 전통 명절의 의미를 전하는 '칠월 칠석'(8.7~8), 전통을 되살린 '종묘제례악'(12.31~2020.1.5) 등이 공연된다.

'꼭두'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공연 사업 외에도 국립국악박물관 재개관을 비롯해 국악학술, 국악정책, 국악교육 및 악기 연구, 국악 창작 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오는 8월 개관 예정인 국립국악원 내 국립국악박물관은 총 7개 전시실로 구성한다. 상설전시 재개관은 13.1채널의 고품질 음향과 4K 고화질 영상으로 담아낸 국악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 환경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북한 문화 연구도 계속된다. 김희선 연구실장은 "최근 해외에서 1만600여점의 자료를 가져왔다. 올해 준비해 내년쯤 개방할 예정"이라며 "일회적이거나 행사성 연구가 아니라 학술적 검토가 필요한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네 개 예술단체의 정체성은 더 부각시키고, 단원들의 예술적 역량은 높이고, 작품을 통해 이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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