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에 또 나가서 전세 살고 싶지 않았다"
"가까운 친척이 소개, 별도 정보 없었다"
"시세차익 노리고 되파는 경우 아냐, 투기 아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을 둘러싼 뉴타운 재개발 지역 건물 매입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를 나가면 별다른 수익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와 상가 임대료를 받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28일 오전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청와대 대변인 시절인 2018년 재개발 지역인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건물을 매입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특별한 정보를 갖고 구매한 것은 아니며 부동산 투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 없이 전세를 살았고, 지난해 2월부터는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다"며 "청와대 자리에서 물러나면 관사도 비워줘야 해 집을 사자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뉴스핌DB] |
김 대변인은 "흑석동은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가까운 친척이 이 매물을 살 것을 제안했고, 제가 별도로 특별한 정보를 얻은 것은 아니다"면서 "상가 건물을 산 이유는 재개발이 완료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제가 전세를 살면서 어머니를 모시기 쉽지 않아서 넓은 아파트가 필요했다"면서 "상가는 제가 청와대를 나가면 별다른 수익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 상가 임대료를 받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관사는 언제 비워줘야 할지 모를 정도로 대단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제 나이에 또 나가서 전세를 살고 싶지는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 투기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에 해당되는데 저는 그 둘 다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일부 언론에서는 그 건물이 35억원의 가치라는 보도도 있지만, 지난 9.13 대책 이후 집값이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지는 질문에 "제가 청와대를 나가게 될 경우 어디서 어떻게 거주할 지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한 바가 있으나 그것까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11억원 이상을 대출한 것은 무리한 투자라는 질문에도 "제가 은행 대출금 10억원에 대해 상환할 수 있는 계획이 있었지만, 대단히 사적인 문제이고 가정사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자세한 답을 피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한 지 5개월 만인 2018년 7월 경 은행 대출 10억2000여만 원을 포함해 약 13억8000만원에 달하는 채무를 지고 서울 흑석동 뉴타운 지역에 25억7000만원 상당의 주상복합 건물을 구입했다.
김 대변인이 취득한 건물은 총면적 136.04㎡에 지분면적 120.50㎡짜리 2층 복합건물이다. 해당 지역은 지난 2017년 11월 30일 서울시로부터 재개발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지난해 5월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재개발 막판 단계여서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논란이 커졌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