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자신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면 총리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메이 총리의 사퇴 약속으로 적지 않은 보수당 의원들은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자신이 속한 보수당 의원들을 만나 의회가 합의안을 받아들이면 차기 총리가 EU와 미래 관계를 원활히 협상할 수 있도록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의 후임 물색은 브렉시트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오는 5월 22일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나는 의회의 분위기를 분명하게 들었다”면서 “브렉시트 협상의 두 번째 장에서 새로운 접근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바람이 있고 나는 그것을 막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보수당 내에서 메이 총리의 합의안보다 더 분명한 EU와의 결별을 원하는 인사들은 메이 총리가 사퇴 약속을 하고 사퇴 날짜를 명확히 해야만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메이 총리를 압박해 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이 총리는 이미 오는 2022년 총선 전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기 사퇴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합의안이 의회를 새로운 브렉시트 시한인 내달 12일 전에 통과할 가능성을 키운 것이다.
메이 총리는 보수당 의원들에게 “나는 우리나라와 당을 위해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의도했던 것보다 이 직무를 더 일찍 떠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나는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이 합의안을 지지해 영국민의 결정을 이행하고 EU를 질서있고 원활하기 떠나는 우리의 역사적인 의무를 완수하도록 하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정부는 오는 29일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의회로 가져가 다시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폴린 레이섬 보수당 의원은 “이것은 불가피한 일이며 총리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당의 분위기를 읽었고 이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합의안은 영국이 정치적으로 결별하는 것은 물론 EU의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을 떠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합의안은 영국에 소속된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사이 북경 재건을 방지하는 방법을 찾지 않을 경우 EU의 법을 따르도록 요구한다.
지난 12일 메이 총리의 합의안은 149표 차로 부결됐으며 지난 1월 15일에도 230표 차로 의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메이 총리가 합의안 통과에 총리직을 걸면서 그의 합의안에 반대하던 보수당 의원 다수는 합의안을 지지하기로 했다.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비롯한 약 40명의 보수당 의원들이 메이 총리의 합의안 지지로 돌아섰다.
그러나 야당은 이 같은 메이 총리의 베팅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합의안 지지에 대한 대가로 메이 총리가 사퇴를 약속한 것이 브렉시트 논의가 당 운영에 대한 것이었지 공동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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