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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 스페인 북대사관 정보 "FBI 요청으로 공유"

기사입력 : 2019년03월27일 14:10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13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북한 정권 타도를 주장하는 '자유조선'이 지난달 스페인주재 북한 대사관의 침입 사실을 주장하고, 자신들이 입수한 정보를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으로 함께 공유했다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27일(세계표준시·UTC 기준) 오후 7시 41분 홈페이지에 게재한 '마드리드에 관한 사실들'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자유조선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 [사진= cheollimacivildefense.org]

자유조선은 지난달 22일 스페인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을 사실 확인하면서도 "그것은 공격이 아니었다. 우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대사관의 긴급 상황에 대응했다"며 "우리는 대사관으로 초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보도들과 달리 아무에게도 재갈을 물리거나 구타하지 않았다"며 스페인을 존경하는 차원에서 "어떠한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비밀유지 조건으로 자신들이 획득한 정보를 FBI의 요구에 따라 공유했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먼저 FBI와의 접촉을 시도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자유조선은 "FBI와 상호 간에 합의한 비밀유지 조건으로 엄청난 잠재 가치를 가진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며 "우리 소유가 아닌 그 정보는 자발적으로, 그리고 그들의 요구에 따라 공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유조선은 "(비밀유지) 조건들은 깨진 것 같다"고 했다.

자유조선은 정보를 공유한 지 "얼마 후 일부 언론인들이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드리드 사건과 관련된 추측성 기사와 해당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신원과 소속에 관해 썼다. 그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것은 신뢰에 대한 엄청난 배신"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자유조선의 이런 주장은 스페인 법원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들의 소속이 자유조선이라고 밝힌 다음에 나왔다.

스페인 법원은 문서를 통해 침입한 이들은 모두 10명이며 이 중에는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가운데 3명이 사건 당일 대사관의 한 직원을 지하실로 끌고 가 탈북을 권유했다고 했다며 한 명은 대사관에서 훔친 자료를 FBI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은 이들이 미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스페인으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고 2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FBI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FBI 대변인은 스페인 당국과 자유조선과의 만남에 관해 정보를 공유했느냐는 질문에 "FBI 스페인 법률 집행 파트너들과 정보 공유와 정기적 협력에 초점을 맞춘 강력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만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앞서 외신들은 지난달 22일 괴한들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강탈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 스페인 현지 언론은 침입 배후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WP는 2주 전 배후에 자유조선이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조선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습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구출해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로, 이달 '천리마민방위'에서 이름을 바꿨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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