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 초상화 바닥에 내동댕이
"신격화 타도한다…조국을 위해 일어나"
북한 임시정부 자처, 김한솔 보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인 '자유조선'이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훼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자유조선은 당초 '천리마민방위'로 활동하다 최근 이름을 바꾼 단체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독살된 뒤, 그의 아들 김한솔을 제3국으로 피신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의 임시정부를 자처하면서, 암호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을 통해 비자를 발급할 것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자유조선은 20일 '조국 땅에서'(In Our Homeland)라는 제목의 34초 분량 영상을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모자이크 처리 된 남성이 방 벽에 걸려 있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떼어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장면이 나온다. 초상화는 곧바로 산산조각 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자유조선'은 20일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훼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게재 영상 캡처] |
영상에는 '퍼포먼스'의 의도를 가늠할 수 있는 설명도 담겼다. 자유조선은 "김일성·김정일 신격화를 타도 한다"며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 자유조선 만세! 만세! 만세!"라고 썼다.
한편 자유조선은 영상 촬영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영상 서두에 '조국 땅에서'라는 글귀가 나오는 점에 미뤄 북한 영내에서 촬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유조선은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VX 신경작용제 공격으로 사망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자유조선은 지난 1일 천리마민방위에서 이름을 변경하면서 "자유조선이라는 이름의 임시정부를 설립한다"고 자처했다.
지난 17일 '신원에 대한 비밀 보장'이라는 호소문을 통해 "혹시라도 우리 단체 구성원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더라도 신원에 대한 비밀을 지켜주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낙서테러’의 경우 자유조선이 벌인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선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괴환들이 침입, 공관 직원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강탈하는 사건도 자유조선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