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자본재 수입 36%↓…반도체 장비 72.9%↓
반도체·석유류 등 수출 큰 폭 감소
제조업·건설업 부진→고용 지표 반영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투자 둔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KDI는 또 5개월 연속으로 한국경제는 '경기 둔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11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3월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이어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으로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투자와 수출 부진은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투자 둔화를 크게 우려했다. 투자 선행 지표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월 자본재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 지난 1월(-21.1%)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확대됐다.
KDI 경제동향 3월 [자료=KDI] |
반도체가 투자 둔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2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72.9% 줄었다. 지난 1월(-57.4%)과 비교하면 역시나 감소폭이 커졌다. 반도체 투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가파르게 증가했다가 현재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KDI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관련 선행지표도 투자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수출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반도체(-24.8%)와 석유화학(-14.3%), 석유제품(-14%) 등의 수출 감소세가 확대됐다.
KDI는 아울러 생산 측면의 경기도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 증가세 둔화로 광공업생산은 미미한 수준의 증가(0.1%)에 그쳤다. 건설업 생산은 11.8% 떨어졌다.
KDI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고용 지표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취업자는 1만9000명 증가에 그쳤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