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는 해외 기업에 ‘3무(無)·3저(低)’의 나라"
"인프라 부족, 서방국과의 정치적 갈등은 유의해야"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외국인 투자 규제가 거의없는 캄보디아에 우리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아세안의 기대주, 캄보디아에서 찾는 수출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해외자본 규제 △환 리스크 △투자적격 프로젝트 승인에 따른 수입관세가 없다. 또 △임금 △평균 인구연령 △수출관세가 낮아 외국 기업이 진출하는 데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캄보디아를 ‘3무(無)·3저(低)’의 나라라고 설명했다.
우선 캄보디아는 외국인 투자 규제가 거의 없다.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신고와 동시에 투자가 자동 허용되고 외국기업의 100% 출자도 가능하다. 미 달러화가 자국 화폐로 대체되는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이 나타나 외국인 투자자는 환리스크 부담도 없다. 또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투자적격 프로젝트(QIP) 승인을 받으면 최대 9년간 설비와 원부자재 수입관세와 법인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임금수준이 낮은 것도 강점이다. 올해 캄보디아 의류산업의 최저임금은 월 182달러(한화 약 20만6000원)로 인접한 태국의 60% 수준이다. 인구 절반이 25세 미만으로 젊은 노동력이 풍부하고 경제활동 참가율도 아세안 최고 수준이다. 일반특혜관세(GSP) 대상국이어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으로 수출시 관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표=한국무역협회] |
보고서는 캄보디아의 잠재력을 알아본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고 한국 기업의 투자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한국의 캄보디아 고정자산 투자액은 1억5000만 달러(1700억2500만원)로 중국(14억4000만 달러)과 싱가포르(2억5000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였다.
캄보디아가 지난 2010년부터 7%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한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화장품, 식음료, 프랜차이즈 분야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많아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동아ST의 박카스를 필두로 음료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한국 음료 수출 3위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심혜정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캄보디아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우리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다”며 “다만 숙련 노동력 부족, 취약한 인프라, 서방국가와의 정치적 갈등과 같은 투자 리스크가 있어 잠재력과 한계를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