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코리아 소프트웨어(KS)-HRD’ 6기 수료식 성료
캄보디아에서 최고 IT개발자 양성 기관으로 자리매김
코리아 국가 브랜드 UP 기폭제, 아웃소싱 센터 역할도
[프놈펜(캄보디아)=뉴스핌] 이민주 기자 = "캄보디아 대졸자의 신입 초봉이 300달러(약 33만원)이지만 저는 500달러(약 56만원)를 받게 됩니다. 웹케시의 IT개발자 과정을 수료했더니 몸값이 두 배 가까이 급등했네요. 사회 첫발을 가뿐하게 내딛게 해준 한국 기업 웹케시를 평생 잊지 못하겠습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중심가에 자리잡은 프놈펜호텔 그랜드볼룸.
400여평의 대형 강당의 단상에 애띤 표정의 캄보디아 젊은이들이 차례로 올라 서투르지만 또렷한 한국어로 '코리아 소프트웨어(KS)-HRD 6기 수료식'을 마친 소감을 피력했다. '졸업을 축하합니다'라는 한글이 낯선 땅 캄보디아에서 자연스럽게 배경 자막으로 올라왔다.
22일(현지시각)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프놈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프트웨어(KS)-HRD 6기 수료식'에서 졸업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웹케시] |
◆ '캄보디아 IT 인재 양성 산실' KS-HRD
'코리아 소프트웨어(KS)-HRD' 교육과정은 한국의 웹케시그룹(회장 석창규) 산하 '코리아 소프트웨어 인적자원개발센터(KS-HRD)가 이곳 캄보디아 현지에서 운영하는 IT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으로 캄보디아 영재들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입학한다.
KS-HRD가 연초에 캄보디아 대학을 순회하며 입학 설명회를 갖고 지원자 가운데 필기, 인터뷰 등을 거쳐 해마다 60여명 안팎을 선발한다. 9개월의 교육 과정을 마치면 대기업과 금융권에서 앞다퉈 입사 제안을 하고, 연봉이 캄보디아 대졸 신입사원 평균의 두 배 가까이 뛴다.
이번 6기 졸업생들은 10대 1의 경쟁을 뚫고 합격했고, 절반 가량이 캄보디아 수능 시험 상위 5% 이내 성적을 갖고 있다. 프놈펜 시내에 있는 KS-HRD 교육장은 3층 건물에 실습실, 프로젝트 룸, 강의장이 구비돼 있다. 교육 과정은 전액 무료이고, 점심 20달러가 지원되는 등 공부에만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2019년 2월22일(현지시각)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KS-HRD 센터에서 캄보디아 젊은이들이 IT 개발 관련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사진=이민주 기자] |
기초 과정에서는 자바(JAVA), 데이터 베이스(DB) 등을 배우고, 심화과정에서는 HTML, 자바스크립트 등을 학습한다. 졸업을 앞두고는 모바일 앱과 IT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김태경 센터장은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한국의 IT개발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업무 능력을 갖게 돼 이곳 대기업들이 앞다퉈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업은 영어는 물론이고 한국어로도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교육 과정을 마치면 한국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UP'…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에도 만들 것"
KS-HRD 과정은 이곳 캄보디아에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곳 수료생들이 캄보디아 대기업이나 금융권에 입사해 업무 성과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캄보디아에 한국의 이미지가 유달리 양호한 것은 KS-HRD센터 덕분이라는 평가다.
KS-HRD 센터는 'IT 아웃소싱 센터' 기능도 수행하기 시작했다. 웹케시그룹 계열사가 출자한 B2B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코사인(KOSIGN) 인베스트먼트(대표 설욱환)는 이곳 졸업생들을 채용해 IT, 모바일, 스크래핑 앱을 개발하고 있다. 설욱환 대표는 "IT 개발 능력이 뛰어나고 인건비가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IT 교육과정을 운영해보자'는 아이디어는 석창규 웹케시 그룹 회장이 처음 제안했다. 석 회장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캄보디아에 IT개발 인재를 양성하면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며 "캄보디아는 인구의 70%가 20~30대여서 역동성과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석창규(오른쪽) 웹케시 그룹 회장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KS-HRD 센터를 배경으로 기자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민주 기자] |
2013년 센터 설립 당시에는 지원자를 채우기에도 벅찼고, 비용만 발생해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석 회장이 "길게 보고 가치를 생각하자"고 격려했고, 지금은 우수 인재가 성과를 낳고 그 성과가 알려지면서 다시 인재를 불러 들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석 회장은 "캄보디아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중앙 아시아, 아프리카에도 IT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