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 동안 재건 위한 기초 닦아"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2016년 현대상선 사장에 재부임한 이후 2년 반 만이다.
유 사장은 20일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지난 2년 반 동안 현대상선 재건을 위한 기초를 닦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0년 이후 새로운 도약은 새로운 CEO의 지휘 아래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용퇴 의사를 밝혔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사진=뉴스핌DB] |
지난 2016년 현대상선 사장에 재부임한 유 사장은 현대상선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유 사장은 지난 2016년 외국사에 넘어갔던 부산 신항 4부두 운영권을 올해 초 되찾아왔으며, 화주 신뢰 회복에 힘써 재임 중 50%에 가까운 물동량 확대를 이뤄냈다. 부임 초기 300만TEU였던 물동량은 450만TEU로 확대됐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유 사장은 지난해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비롯,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스크러버 장착형으로 발주하는 등 시장 변화에 맞춰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은 향후 글로벌 해운사들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앞서 유 사장은 지난 2014년 현대상선 사장직에서 퇴임한 후, 인천항만공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후 2016년 한국 해운업이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공모를 거쳐 다시 사장으로 컴백, 현대상선 재건을 진두 지휘해왔다.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유 사장이 용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오는 3월 하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CEO를 추천, 선임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