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예술로 꼬집는 환경문제…성곡미술관, '크리스 조던:아름다움 너머'

기사입력 : 2019년02월20일 17:03

최종수정 : 2019년02월20일 17:20

전시는 2월22일~5월5일까지
부산, 순천, 제주 등 전국 순회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이 예술작품을 통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전한다.

재단법인 숲과 나눔이 주최하고 성곡미술관과 플랫폼C가 주관하는 '크리스 조던:아름다움 너머'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환경파괴들을 적나라하게 담아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준다.

변호사로 10여년간 일하다 2003년부터 사진작가로 전향한 크리스 조던(56)은 환경문제와 관련한 작업에 매진해 왔다. 특히 플라스틱 대량 생산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선보인 영화 '알바트로스'로 관람객의 관심을 받았다.

미드웨이 시리즈 중에서(Midway: Message from the Gyre), 64x76cm, Archival Pigment Print_PLEXIGLAS. XT (UV100), 2009~, © Chris Jordan

'알바트로스'는 그가 미국 미드웨이 섬에서 8년간 촬영한 영상물이다. 섬에 서식하는 새 알바트로스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다 죽음을 맞는 상황을 담았다. 작가의 미드웨이 시리즈 중 뱃속이 플라스틱으로 채워진 알바스트로 사체 사진은 이미 유명하다. 영화 '알바트로스'와 그의 대표작 '미드웨이'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이를 포함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사진, 영상작품 64점이 전시된다.

재단법인 숲과 나눔의 장재연 이사장은 "저도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지만 환경문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게 쉽지 않다. 전문가들도 범지구적인 환경문제를 알리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크리스 조던은 예술을 통해 기후변화와 플라스틱, 대량소비로 인한 각종 문제를 아름다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환경문제의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작가"라고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비너스'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크리스 조던(왼쪽), '비너스' 작품을 가까이서 보면 24만 개의 봉지 이미지를 볼 수 있다.

20일 성곡미술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크리스 조던은 "대량소비에 관심을 가진 건 15년 전부터다. 연구할수록 인간의 문화가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지, 그 거대한 힘에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말했다.

크리스 조던은 예술이 환경캠페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술이 인간의 문화를 치유하는데 중요한 가능성이 있다. 인간은 모든 문제를 머리로 해결하려는데, 예술은 더 깊은 차원으로 데려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감정'이나 '무언가'를 느끼면 행동하게 된다. 이 행동은 변화를 일으킨다"며 "슬픔, 분노, 공포 등 감정을 일으키는 예술작품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동기를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작업한다. 실물을 담은 사진, 그리고 사진으로 사진을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두 형식의 작품은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슈퍼마켓 종이가방들 (supermarket Bags), 140x186cm, Archival Pigment Print, 2007, © Chris Jordan(왼쪽)/ 슈마바 숲(Sumava), 140x233cm, 2018, Archival Pigment Print © Chris Jordan

한달 전 체코에서 찍은 '슈마바 숲'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체코와 독일 국경지대에 있는 슈마바 국립공원의 설경을 찍은 이 사진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있다. 크리스는 "체코에서는 어린 나무를 베어낸다. 이 나무들은 가구나 목재로도 사용할 수 없고 마분지나 하드보드로 이용된다. 그러니까 사진 속 나무들은 머지 않아 마분지나 하드보드로 사용하게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슈마바 숲' 옆에 전시된 '종이가방'도 강한 울림을 준다. 언뜻 대나무 같지만 미국에서 사용되는 갈색 종이 슈퍼마켓 백 114만개로 만들었다. 인류의 대량소비 통계치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크리스는 두 작품이 나란히 전시된 구조에 만족하며 동시에 자신의 철학을 단번에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작품 '타이타닉' 앞에서 크리스 조던. 이 작품은 타이타닉 위에 원자력 굴뚝이 올려진 형상. '타이타닉'을 가져온 이유는 인간의 오만을 표현한 것이라고. 타이타닉이 만들어질 당시 '가라앉이 않는 배'라고 했지만 첫 번째 항해에서 가라앉았다. 원전 역시 안전하다고 알려졌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일어났다. 작가는 "인간의 교만함을 '타이타닉'으로 비유했다. 원전 사고 역시 마찬가지. 그림을 자세히 보면 6만7000개의 버섯 구름 이미지가 있다. 6만7000개는 미국에서 배출되는 고농출폐기물 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2019.02.20  89hklee@newspim.com

작가의 작품은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 차이가 있다. 가까이서 보면 수많은 이미지들이 쌓여있다. 작가는 작은 이미지를 엮어 분명한 메시지를 만들어낸다. 크리스는 보티첼리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을 차용한 '비너스'를 작업했다. 멀리서 보면 '비너스'지만 이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입자들은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비닐 봉지 24만개의 이미지다.

크리스는 "비너스는 사랑의 여신이다. 성적인 사랑이 아니라 '엄마의 사랑'으로 알려져 있다. 조개에서 태어난 비너스이니 인류의 모든 어머니는 바다다. 이를 연결시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본에는 없는 비너스의 눈물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전시가 시작되는 오는 22일에는 크리스 조던 감독과 함께 보는 '알바트로스'가 오후 3시30분부터 진행된다. 23일에는 크리스 조던 작가 마스터 클라스가 오후 2시 열린다. 이 두 프로그램 모두 사전신청(50명)으로 운영된다.

전시는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 가능하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F1963 석천홀, 5월21일~6월10일), 순천(순천문화예술회관, 8월), 제주(제주현대미술관, 10월) 등 전국 순회전시로 이어진다. 입장료 전액은 '플라스틱제로' 캠페인 기금으로 쓰인다.

 

89hk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세계면세점, 희망퇴직...임원 급여 20% 반납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실적 부진을 겪는 신세계면세점이 희망퇴직, 임원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진=신세계면세점]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을 준다.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중국의 경기 둔화,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지속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급여도 반납한다.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임원 급여 반납은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유 대표는 희망퇴직 공지와 함께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 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영업구조 변화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인력 축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면세사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신세계면세점 실적은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3분기는 영업손실이 1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5억원 줄어든 수치다. mkyo@newspim.com 2024-11-15 15:10
사진
법원, 연세대 논술 시험 효력 정지 인용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법원이 수험생들의 손을 들었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논란을 빚은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본안 소송의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 등 그 후속 절차의 진행이 중지될 전망이다. 연세대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은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지가 1시간 일찍 배부되며 불거졌다. 감독관은 뒤늦게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 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 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시험 도중에 문항 오류도 발견돼 시험 시간도 연장됐다. 앞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는 연세대를 상대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서울서부지법에 지난달 21일 접수해 같은 달 29일 첫 재판을 진행했다. aaa22@newspim.com 2024-11-15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