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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7개월만 양승태 구속...사법부 신뢰 재건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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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수사 시작…잇딴 영장 기각으로 법원-검찰 간 갈등
검찰, 양승태 구속으로 민생수사 외면한다는 비판에 체면 살려
법원, 침통한 분위기…신뢰회복 기회 삼아야 한다는 의견 중론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지난해 6월 15일 김명수 대법원장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대한 세 차례의 대법원 자체 조사가 끝난 뒤 “고발이나 수사 의뢰는 하지 않겠지만 검찰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서울중앙지검은 곧바로 관련 고발 사건들을 특수부에 배당한다.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사건 수사는 그렇게 시작된다.

이로부터 7개월 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고, 지난 24일 구속됐다. 사법부 70년 역사상 전무후무한 헌정 최초였다. 양 전 원장의 구속으로 검찰은 민생범죄 수사는 외면한 채 ‘적폐수사’에만 매달린다는 비난 여론을 잠재워 체면을 세웠다.

또 사법농단 수사를 두고 내홍을 겪던 법원은 되레 이를 기점으로 사법부 개혁의 기회를 맞게 됐다는 진보적 기대감이 법원 안팎에서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사법부 신뢰를 다시 높이기 위해 과거 문제가 된 부분이 있다면, 이를 털어내는 것과 동시에 신뢰 재건에 나서야 한다는 사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한때 수장으로 계셨던 분이 구속돼 참담한 심정이지만 구속영장을 발부한 데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잘못된 건 바로 잡아야 하는 게 맞다.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사법부가 노력하면 다시 신뢰를 얻을 ‘반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법농단’ 수사, 7개월간 설상가상·사면초가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난항이었다. 김 대법원장이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대법원은 핵심 관련자들의 재직 당시 하드디스크 원본은 이미 ‘디가우징(자기장을 이용해 저장장치 내 데이터를 영구 삭제하는 것)’ 처리됐다며 검찰의 임의 제출 요청을 거부했다. 검찰이 강제수사로 전환해 핵심 관련자들의 자택 등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임종헌(60·12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해서만 발부하고 양 전 원장을 비롯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법원의 영장 기각이 계속되면서 검찰과 갈등 수위도 높아졌다. 검찰은 영장 청구 내용과 법원이 밝힌 영장 기각 사유를 공개하며 공개적으로 법원을 비판했다. 이전에도 종종 검찰이 법원 판결에 입장을 밝힌 적은 있지만, ‘항소하겠다’거나 ‘향후 증거를 보강해 혐의를 입증하겠다’ 정도의 수위였을 뿐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를 일일이 공개하고 반박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0일 오전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18.11.20 kilroy023@newspim.com

그러는 사이 설상가상으로 대법 재직 당시 자료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52·19기)이 압수수색 대상 외 유출자료를 무단 파기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윤석열 중앙지검장까지 나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증거인멸 행위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하기도 했다. 검찰은 유 전 연구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범죄 성립 여부에 법리상 의문이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사면초가에 빠지게 됐다. 반전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구속. 사법농단 ‘핵심’으로 꼽히던 임 전 차장 구속에 성공하면서 다시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임 전 차장은 당시 행정처장을 맡았던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과 최종 지시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으로 가는 길목으로 여겨져왔다. 검찰은 지난해 연말,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법관들을 피의자로 소환 조사해 구속영장까지 청구하는 강수를 뒀다.

법원이 두 전 대법관들의 영장을 기각하면서 다시 수사가 막히는 듯했지만, 검찰은 해가 바뀌자마자 양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고 구속영장을 청구 끝에 양 전 원장이 구속됐다.

 ◆ 체면 살린 검찰-반전의 기회 노리는 법원

검찰이 양 전 원장을 ‘한 방에’ 구속시키면서 그동안 구겼던 체면을 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민생범죄보다 적폐수사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면서 대형 사건 수사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도도 높아졌다. 게다가 법원이 관련자들의 영장을 줄줄이 기각하면서 검찰이 수사를 무리하게 질질 끄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다.

하지만 법원이 지난 24일 새벽 양 전 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는 이유를 밝힌 만큼 검찰 수사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미진한 민생수사는 올해 검찰이 집중해야할 과제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사법행정권 남용’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1.11

법원은 사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줄곧 적극적으로 진상조사를 원하는 판사들과 검찰 수사를 반대하는 판사들 사이 의견차로 내홍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관련 법관들의 탄핵 소추절차가 검토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던 법관대표회의 2차 정기회의 이후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또 법원 내에서는 김 대법원장의 ‘검찰 수사 협조’ 발언을 놓고서도 “자기 식구를 감싸야 할 대법원장이 식구들을 사지로 몰아낸 것”이라는 비판 여론도 거셌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의 구속 이후 법원은 대체로 침통한 분위기지만 당장 갈등이 증폭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도 법원의 영장전담 부장판사인 만큼 결과는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니겠냐는 의견이다.

여기에 구성원 내 갈등으로 인해 법원행정처 폐지 외에는 이렇다 할 개혁안을 내놓지 못했던 대법원으로서도 개혁 카드를 꺼낼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명수 대법원장 입에 주목하는 이유다. 양 전 원장이 구속된 현재 사법부의 시선이 김 대법원장에 쏠리고 있다.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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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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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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