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핵심 의제인 러일 평화조약 체결 교섭에서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약 3시간에 걸쳐 비공개 회담을 갖고, 경제와 외교,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의 초점이었던 북방영토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 체결에 대해서는 오는 2월 외무장관 회담과 차관급 회담을 각각 개최하는 것을 확인하는 데 그치며 조기 체결 등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하보마이(歯舞) 군도와 시코탄(色丹) 섬을 일본에 양도하는 것을 명기한 1956년 일소 공동선언을 기초로 평화조약 체결 교섭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12월 아르헨티나에서 가진 회담에서는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교섭 책임자로 해 교섭에 속도를 내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에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이르면 오는 6월 푸틴 대통령의 방일 시에 평화조약 체결에 합의하는 시나리오를 그려 왔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조기 체결은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푸틴 대통령과 함께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도출해 내기 위한 공동 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큰 인내를 요구하는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양국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여론이 지지해야 할 것”이라며, 북방영토 반환에 반대하는 러시아 국내 여론을 감안해 다소 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평화조약 체결 교섭을 위한 다음 번 러일 외무장관 회담은 2월 독일에서 열릴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의 만남은 이번으로 25번째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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