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점막‧눈 망막 자극, 알레르기 발생
혈압‧혈당 수치에도 영향…당뇨 걸려
두피 자극해 모공에 염증, 탈모 일어나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이번 주말 미세먼지가 다시 한반도를 뒤덮을 전망인 가운데, 대기오염물질이 유발하는 각종 질환에 관심이 집중된다. 초미세먼지는 흡연이나 음주보다 건강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의 시민들이 심한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현재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낮부터 강한 바람으로 미세먼지가 흩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01.15 pangbin@newspim.com |
미국 시카고대는 흡연이나 음주보다 미세먼지가 더 건강에 위협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미세먼지는 폐렴이나 비염 등 호흡기 질병뿐만 아니라 당뇨나 탈모, 심장 관련 질병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연구진이 질병관리본부 용역을 받아 작성한 미세먼지 건강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4~5월 4개의 질병에서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에 염증이 생기는 폐렴과 호흡기능이 떨어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장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 심장 수축이완 능력이 저하되는 심부전이다.
초미세먼지가 '나쁨'일 때 폐렴은 11%, 만성 폐질환 9%, 심부전 7%, 허혈성 심장질환은 3% 환자가 증가했다.
폐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코 점막을 자극하면 코막힘이 심해지고 콧물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한다. 또 미세먼지가 망막에 달라붙으면 표면장력의 균형을 무너뜨려 눈 전체 기능을 저하하고 심하면 시력 저하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미세먼지가 직접 피부에 닿아서 생기는 질병 외에도 몸 깊숙이 침투해 생기는 질병도 있다. 바로 당뇨로, 미세먼지가 혈압이나 혈당 수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연구진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높아지면 60대 이상은 혈압 이상 증상이 최대 1.23배 늘어났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이 1.27배까지 높아졌으며, 고혈당 발생률은 최대 1.5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몸에 쌓이면 세포 기능이 떨어져 혈당을 분해하는 인슐린 작용도 감소해 당뇨에 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속 중금속은 탈모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가 두피를 자극해 두피 모공에 염증을 일으키고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세포의 활동을 떨어뜨려 탈모가 일어나게 된다.
탈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고혈압과 고혈당은 눈에도 영향을 미친다. ‘눈의 중풍’이라 불리는 망막혈관폐쇄 발병의 위험이 커진다.
망막혈관폐쇄는 눈 속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고혈압과 당뇨와 같은 심혈관질환의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안질환이다.
전문가들은 “고혈압 환자라면 상대적으로 망막혈관폐쇄의 위험률이 높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는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와 보호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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