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올 시즌 새롭게 출발하는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영건'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서울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 1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메인스폰서인 키움증권과 공식 출범식을 갖고 '키움 히어로즈'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날 출범식에서 장정석 키움 감독은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로 올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를 시작으로 서건창, 이정후, 김하성 등 막강한 야수진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를 신청한 김민성과 이보근 역시 잔류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마운드다. 키움은 넥센 시절인 지난 2017년부터 마운드를 지킨 제이크 브리검과 재계약을 맺었다. 이어 에릭 요키시까지 영입하며 외인 원투펀치 구성을 끝낸 상태다.
키움 히어로즈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최원태(왼쪽부터), 안우진, 이승호 [사진= 넥센 히어로즈] |
3선발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최원태다. 지난해 23경기에 출전해 13승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한 최원태는 팀 내 다승 1위를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안정적인 밸런스와 타자와의 승부를 즐기는 모습으로 미래의 우완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장정석 감독의 고민은 4선발과 5선발이다. 지난해 선발로 전환한 한현희가 30경기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4.79를 남기며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핵심 불펜으로 활약한 오주원과 이보근, 김상수 등이 30대 중반에 다가선 만큼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 2017시즌까지 필승조로 활약한 한현희가 불펜으로 돌아가는 것이 전체적인 마운드 운영을 위해선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안우진과 이승호, 김성민이 선발 후보로 거론된다. 고교 특급신인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입단한 안우진은 시즌 시작도 전에 '학교폭력' 사건에 휘말리며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과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즌 중반에 돌아온 안우진은 정규시즌에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롱릴리프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3승을 올렸다.
좌완 투수 이승호와 김성민도 선발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이승호는 시즌 막판 선발로 나서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김성민 역시 지난해에는 불펜 요원으로 나섰지만, 고교시절부터 선발 경험이 풍부한 만큼 대체 자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키움으로 새롭게 태어난 키움 히어로즈는 팀명과 어울리게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는 데 정평이 나있다. 이정후와 김하성, 임병욱, 김혜성 등 많은 야수들을 키워냈다. 이번에는 투수 차례다. 키움이 선발 후보로 유력한 ‘영건’들을 어떻게 육성시키느냐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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