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연말을 앞두고 월가 투자은행(IB) 업계가 2019년 기업 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어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뉴욕증시의 S&P500 지수가 최근 3개월 사이 12% 급락하며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토해낸 가운데 기업 실적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잿빛 전망은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S&P500 기업의 이익 성장률이 크게 후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2019년 기업 순이익이 8.3%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이익 상승 폭인 20.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최근 5년 동안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어닝 시즌에 앞서 평균 3% 가량 하향 조정된 사실을 감안할 때 내년 이익 성장률이 5%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매출 전망 역시 흐리다. 월가는 2019년 기업 매출이 5.5% 증가해 올해 상승분인 8.9%에서 상당폭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간 스탠리는 내년 S&P500 기업이 이른바 이익 침체를 맞을 가능성이 50%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익 침체는 전년 동기 기준 이익이 2분기 연속 감소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모간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주식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매출이 저하되는 동시에 비용 상승 압박이 거세다”라며 “내년 기업 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미달할 여지가 높을 뿐 아니라 이익 침체가 발생할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월가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내년 기업 이익 성장률이 5%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최대한 낙관적으로 판단해도 내년 기업 이익 성장은 최대 5%에 머물 것”이라며 “전세계 경제가 내리막길을 타고 있고, 내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무역 마찰이 고조될 수 있어 이익률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이익 성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 정책과 함께 뉴욕증시의 장기 강세장을 이끌었던 핵심 동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월가의 전망은 내년 주가의 적신호에 해당한다.
전날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연준이 네 번째 금리인상과 함께 내년 두 차례의 추가 긴축을 예고, 투자자들 사이에 소위 ‘연준 풋’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번지는 상황과 맞물려 내년 주가 상승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꺾이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올해 관세 전면전에 따른 충격을 상쇄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 효과 역시 희석, 주가에 버팀목을 제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 개월간의 주가 폭락으로 인해 S&P500 지수의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밸류에이션(PER)은 14.62로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익 전망 하락을 반영할 경우 저가 매력이 크게 희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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