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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이용 꺼려져"..연말 특수인데 펜션 업계 '노심초사'

기사입력 : 2018년12월20일 14:28

최종수정 : 2018년12월20일 14:28

연말·연초 줄줄이 예약취소..펜션 업계 "자구책이라도 마련해야"
파격적인 혜택 내걸어도 손님 발길 돌리기 역부족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직장인 A씨는 연말을 맞아 강원도 속초의 펜션으로 1박 2일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했으나 최근 계획을 변경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청소년 10명이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함에 숙소를 인근 리조트로 바꿨다. 연말 성수기에 지인을 통해 어렵게 얻은 펜션이었지만 A씨는 혹시 모를 사고 우려에 위약금까지 물어가며 예약을 취소했다.

A씨는 “펜션 관리가 엉망이라는 뉴스를 접했는데 안전사고가 걱정된다는 아내 말에 급하게 숙소를 바꿨다”며 “매년 아이들과 함께 펜션으로 여행을 갔는데 앞으로는 다른 숙소를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가평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업주 B씨는 걱정이 늘었다. 강릉 펜션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말에 예약돼 있던 24개 팀 중 11개 팀이 예약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 중 한 팀은 중소기업 워크샵이 펜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B씨는 연초에 오기로 한 손님들도 예약을 취소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며칠 사이에 예약 손님들로부터 “보일러 안전점검을 받은 게 확실하냐” “안전사고가 걱정된다” 등 문의 전화로 B씨는 한참 동안 진땀을 빼야 했다.

B씨는 “연말 성수기를 시작으로 연초와 여름휴가 기간까지 매출타격을 받을 것 같다”며 “일부 펜션의 안전문제로 인해 펜션 업계 전체가 위험건물이라는 오해를 사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3명의 사망자와 7명의 중상자가 발생한 강릉 경포 펜션 현장[사진=이순철 기자

강원도 강릉 펜션에서 수능을 마친 고교생 10명이 사고를 당한 가운데 안전문제를 이유로 펜션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펜션에 대한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업계 내부에서도 자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펜션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릉 펜션 사고 이후 안전사고 등을 우려한 손님들이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예약을 취소하는 일이 빗발치고 있다.

경기도 청평의 C펜션은 손님들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다음 주부터 손님들에게 고급 와인 1병을 선물로 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강원도 양양의 D펜션도 손님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현재 예약된 팀은 물론 연초까지 예약된 손님 모두의 숙박비를 15%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특히 펜션 업체들은 손님들이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도록 지자체에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내용의 문서를 교부해달라고 요구하거나 가스안전공사 측에 보일러 점검 등을 의뢰하고 있다.

경기도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강릉 펜션 사고 이후 업주들이 먼저 안전점검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펜션 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지자체에서도 서둘러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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