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닉·ktIS·QXTD와 4자 협력...합작사 설립 MOU 체결
2021년 상반기 상업 가동 목표, 年 30만톤 생산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SKC가 친환경 프로필렌옥사이드(PO) 제조기술 HPPO 공법으로 중국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PO 100만톤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계획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
SKC는 지난 6일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과 엔지니어링기업인 티센크룹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tkIS), 중국 석유화학기업 QXTD와 함께 PO 생산 합작사를 세우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완재 SKC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6일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열린 HPPO 프로젝트 합작 MOU 체결식에서 마이클 트랙슬러 에보닉 사업총괄(왼쪽 첫번째), 츠청쥐 QXTD 회장(왼쪽 두번째), 피터 씨븐 tkIS 부문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SKC] |
4자간 협력 구조는 QXTD가 PO의 원료인 프로필렌을 공급하고 SKC가 HPPO 공정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HPPO 공법 공동 라이센서인 에보닉과 tkIS는 원천기술을 공유한다.
공장은 QXTD의 공장이 있는 중국 쯔보시 화학산업단지에 세워진다. 연간 생산규모는 30만톤 가량이다. 투자 비율 등 세부적인 사항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중국 산둥성 쯔보시는 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근의 PO 수요는 50만톤이 넘지만 공급업체가 없다. 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환경규제 때문에 지난해 지역업체가 설비를 철거했기 때문이다.
이에 SKC는 10년 넘게 가동률 100% 이상을 기록한 HPPO 노하우로 사업화에 나선다.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를 사용해 PO를 생산하는 것으로, 물 이외에 다른 부산물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현재 중국 PO업계에선 강화된 환경규제 때문에 친환경 HPPO 공법에 관심이 높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1년 상반기에 상업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중국 진출은 글로벌 PO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SKC는 오는 2025년까지 전세계에서 PO 100만톤 공급망을 확보하기로 했다. 올해 1월에는 에보닉과 양사의 HPPO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자는 MOU를 맺고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해왔다. 이번 4자간 MOU 체결은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의 결실이다.
SKC는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와 중동에도 글로벌 PO 거점을 마련한다. 이 지역 수요는 전세계 수요 950만톤의 절반에 달한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폴리올(PPG), 화장품·의약품 원료인 프로필렌글리콜(PG)의 기초원료다. 관련 산업 성장에 맞춰 전세계 수요는 매년 30~40만톤씩 늘고 있다.
SKC 관계자는 "글로벌 PO 확장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SKC 화학사업 부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PO에 더해 PO로 만드는 PG와 PPG 생산시설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파트너사 모두에게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