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커머스' 부문 분할 완료...카카오 커머스 사업 전부 가져와
카카오톡 플랫폼 강점...공격적 M&A 통해 덩치 확장 의지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커머스 시장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일 분사를 통해 독립한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커머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계획도 예고한 바 있어 또 하나의 '커머스 공룡'이 탄생할 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카카오 내 커머스 기능 '카카오장보기'와 '카카오 선물하기' |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자로 모회사 카카오로부터 분할등기를 마친 신설법인 '카카오커머스'가 본격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부문 분사는 지난 9월 결정됐다. 분사를 통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을 만든다는 취지였다. 특정 사업 부문을 떼내 독립 경영을 하는 것이 특화된 경쟁력 확보와 투자 유치 등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는 점도 분사 결정의 배경이라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분사한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장보기 △카카오파머 △다음 쇼핑 등 카카오의 커머스 관련 사업부문을 모두 가져왔다. 카카오톡 등 플랫폼 내에서 새로 추진하는 커머스 신사업 역시 카카오 커머스가 독자적으로 맡는다.
'카카오톡'이라는 지배적인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플랫폼 내 이용자들에게 상품 목록을 추천하고 구매 및 배송까지 한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카카오가 구상하는 차별화된 커머스 시스템이다. 특히,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 기능을 통해 이용자와 상품 판매자를 직접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측은 커머스 분야에서의 공격적인 M&A 의지 역시 밝힌 바 있다. 여민수 대표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업체의 투자, 인수 및 제휴와 추가 투자 유치를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분사 직후 카카오커머스 본격 덩치 키우기 구상 실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수 매물은 인터넷전자상거래 업체 '코리아센터'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해외 구매 대행 플랫폼 '몰테일'은 업계 1위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1331억원, 영업이익은 63억이다. 기업 가치는 3000억~50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커머스가 코리아센터를 인수하게 된다면,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내에서 해외 직구(직접구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 선물하기'와 '장보기' 등을 통해 커머스 부문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카카오 입장에서 해외 직구 플랫폼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코리아센터측이 독자적인 기업공개(IPO) 의지를 코리아밝히며 인수가 무산된 것 아니냐는 평도 나오지만, 두 회사의 M&A 작업은 계속 진행된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 역시 "IPO와 카카오 인수작업은 별개로 진행된다"고 직접 밝히며 인수 무산설을 부인했다.
최근엔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 인수설도 나온 바 있다. 카카오측은 조회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만큼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 확대 의지가 강한 것이라는 반증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카카오의 종합 커머스 플랫폼 확장을 위해 전자상거래 및 온·오프라인 연결(O2O) 업체를 대상으로 추가 M&A를 모색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곧 100조원 시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에 전자상거래, 간편 결제, 배송 관련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커머스 사업 확장을 본격 추진하는 카카오의 기업가치 역시 긍정적으로 재평가되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지난해 1조9723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했던 카카오의 내년 연매출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용자들의 삶은 모바일 플랫폼을 매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와 경쟁의 중심에는 카카오가 존재한다"면서 "카카오커머스는 선물하기, 톡스토어에 기반하여 오프라인과 글로벌 상거래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 M&A 및 파트너쉽 전략을 통해 카카오커머스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