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지난달 이통3사 주식 3084억 순매수, 주가는 10% 상승
인프라 조성 기대감에 통신장비주도 덩달아 들썩..성장성도 밝아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통신 및 통신장비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외풍에 덜 민감한 내수주인데다 향후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관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주식을 3084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이들 통신주 주가는 10% 안팎으로 상승했다.
(위)LG유플러스 (아래)SK텔레콤의 최근 3개월 주가현황[자료=네이버캡쳐] |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곳은 LG유플러스다. 지난달 총 14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2거래일 중 18일간 기관 매수 우위다. 이 기간 주가는 1만6100원에서 1만7700원으로 10% 올랐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454억원, 31억원을 팔아치웠지만 기관이 사들이며 오름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SK텔레콤 주식은 기관이 94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선 연기금과 보험, 금융투자, 사모펀드가 투자를 늘렸다.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주가는 26만1500원에서 28먼9500원으로 11% 뛰었다.
KT도 기관이 640억원치 순매수했다. 주가는 2만8650원에서 3만500원으로 7%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내년 5G의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주가 여타 산업군 중 성장성면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연초 이후 통신주가 큰 폭 조정을 받았고 글로벌 악재에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덜한 내수주라는 것도 기관 투자가 이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동 통신사뿐 아니라 통신 장비업체도 기관들 관심도 높은 편이다. 5G 상용화 및 서비스를 위해선 장비 교체가 필수다. 또 인프라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장비와 부품들이 들어간다. 5G 시대가 일반화할수록 통신장비 수요는 더 늘어난다. 중소형 통신장비 기업이 성장을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지난달 기관은 이수그룹 계열사인 이수페타시스의 주식을 135억원, 오이솔루션 191억원, 유비쿼스 3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판 물량을 기관이 가져갔다.
주가는 모두 올랐다. 지난달 5500원에서 출발한 이수페타시스는 월말 6560원으로 한달새 19.2% 뛰었다. 같은 기간 오이솔루션은 1만2300원에서 1만5400원으로 25.2%, 유비쿼스는 3만1100원에서 3만9450원으로 26.8% 상승했다. 국내 종합지수가 약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기관 매수세가 든든한 힘이 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도 통신관련주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한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5G는 2G와 비교할 만큼 대단한 네트워크 혁명으로 사업적인 확장성이 매우 넓다”며 “매출 증가와 마케팅비용 안정화, 4차산업 육성, 트래픽 증가 등을 종합할 때 통신사 주가는 지금보다 2배 정도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