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저명한 신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인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가 올해 감사해야 할 목록에 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꼽았다.
월트 교수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세상에서 올해 감사할 10가지’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칼럼에서 “독재자, 사기꾼, 과대망상증 왕자들, 자기중심적 멍청이들, 여타 문제아들이 정치 무대를 차지했지만, 어두운 하늘에는 빛나는 지점이 몇 군데 있다”며 10가지 목록을 들었다.
그는 “인내심, 관용, 분별력을 갖추고 큰 그림에서 눈을 떼지 않는 문 대통령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매우 일부이기는 하나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가 꿈꾸는 어리석은 일에 나라의 운명을 맡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창의력과 용기, 유연함, 끈기를 보여줬고 평화를 위해서라면 지능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자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월트 교수는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의미 없는 정치 홍보의 수단으로만 사용하지 말고 문 대통령의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태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에 대해서는 “지난 10년 간의 혼란 속에서 한결같고 현명하고 혜안이 있으며 원칙을 지키면서도 안정적인 분별력을 보여준 현대 유럽사에서 거의 유일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데이비드 카메론, 빅토르 오르반, 블라디미르 푸틴뿐 아니라 호통과 모욕, 형편없는 행동에 대한 어설픈 변명밖에 할 줄 모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종잡을 수 없는 다른 지도자들을 상대로 메르켈 총리는 매우 인상깊은 족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월트 교수는 “이러한 군상에 비교하면 메르켈 총리는 피그미족 사이에 우뚝 선 타이탄”이라고 찬사했다.
월트 교수는 이 외에도 풍부한 자원을 가졌음에도 이를 노리는 열강 이웃이 없는 ‘미국의 지정학적 행운’, 부적격자로 가득 찬 내각 밑에서도 매일매일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공무원’, 지난 중간선거에서 권력의 축을 제정신으로 맞춰 놓은 ‘유권자들’을 목록에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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