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중간선거 이후 안도 랠리를 보이던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밀린 것은 생산자 물가 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경계감을 부추긴 데다 국제 유가 급락이 지구촌 경기 한파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번진 결과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가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 업계에 지난달 주가 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을 강조하는 의견이 이어졌지만 이날 주가 하락에 제동을 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01.92포인트(0.77%) 하락한 2만5989.3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5.82포인트(0.92%) 내린 2781.0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23.98포인트(1.65%) 급락하며 7406.9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연준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긴축 사이클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한 데 이어 물가 지표가 투자 심리를 냉가시켰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0.6% 상승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료와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물가 역시 0.5% 뛰었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정책자들이 과도한 긴축으로 경제 펀더멘털에 흠집을 낼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이날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8% 하락하며 배럴당 60.19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유가는 1%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가는 10거래일 연속 하락, 34년래 최장기 내림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 및 공급 증가에 따른 영향 이외에 유가 하락이 전세계 경제에 보내는 적신호라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도 하락 압박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성장률 둔화와 함께 중국 10월 자동차 판매가 12% 급감했고,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던 주택경기 역시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발 경기 하강 리스크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R.W. 베어드의 윌리 델위치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구제 유가가 베어마켓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도를 촉발시켰다”며 “유가 급락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적신호”라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옐프가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실적을 악재로 27% 가까이 폭락했고,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 드롭박스는 탄탄한 유동성 흐름을 앞세워 1% 선에서 상승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JP모간의 부정적인 주가 전망으로 인해 6% 이상 미끄러졌고, 월트 디즈니는 회계연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대 2% 이내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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