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뱅커스토리] 지주·계열사 '한 몸'처럼…이우종 농협금융 시너지추진부장

기사입력 : 2018년11월04일 06:11

최종수정 : 2018년11월04일 06:11

청와대지점장부터 총무부장까지 금융·비금융 오간 '팔방미인'
계열사 힘 모아 기업투자금융(CIB) 박차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시너지 추진'. 은행, 증권, 보험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금융지주사가 내세우는 당면 과제지만 이우종(55) 농협금융 시너지추진부장에게는 어색한 말이다. 1988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경제사업 분리) 전까지 사업 간 시너지는 숨을 쉬듯 지극히 당연한 얘기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농협금융 시너지추진부를 이끈 지 2년 만에 시너지 전도사가 됐다. 지주사 내 계열사 간 협업을 넘어 범(汎)농협을 아우르는 시너지 창출을 위해 경계 없이 뛰고 있다.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NH-Amundi자산운용을 한데 뭉쳐 굵직한 기업투자금융(CIB)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가 하면, 시너지를 만들기 위한 사업 기획, 조직 평가, 교육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 은행 영업점부터 중앙회 살림꾼까지 폭넓게 경험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이우종 농협금융 시너지추진부장 2018.09.20 deepblue@newspim.com

이 부장이 시너지추진부를 맡게 된 것은 입사 이후 여러 부서를 거치며 '팔방미인'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화정남지점, 청와대지점 등 일선 영업점부터 농기계, 비료처럼 농가에 필요한 자재를 구입·공급하는 자재과 등 금융, 비금융을 오갔다.

또 농협의 자산을 관리하는 총무부에서 살림살이를 도맡기도 했다. 주로 농협의 업무용 고정자산을 취득, 처분, 관리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각 지점의 땅값부터 책상 하나까지 손바닥 보듯 파악했다. 농협중앙회로 입사해 사업부를 오가는 게 익숙했기 때문에 시너지는 낯선 단어가 아니었다.

"2011년 청와대지점장을 맡았을 때 추석을 맞아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자는 아이디어를 냈죠.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도 알리고 판매 실적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봤어요. 당시 비서실, 경호실 등 청와대 고객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신문에서 청와대지점 장터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봤으니까요. 농협 시너지라는 게 이런 작은 융합 행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2017년 시너지추진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먼저 한 일은 '가지치기'다. 시너지라 하면 계열사 간 자원을 결합해 가치를 키우는 것을 우선 떠올리지만 이 부장의 생각은 달랐다.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인 만큼 백화점식으로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봤다.

"계열사 여기저기에 손을 대는 대신 업무 영역을 명확히 하고 깊이 있게 접근하자고 했죠. 그중 하나가 금융 계열사끼리 고객을 소개하는 '소개영업'이고, 다른 하나는 계열사가 공동으로 투자·운용하는 CIB입니다. 대신 숨어 있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2주에 한 번씩 계열사들을 모아 티타임을 가집니다. 정보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하면서 협업 가능성을 보는 거죠."

◆ 선택과 집중으로 성과 가시화…"조직적 변화 고민"

선택과 집중의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금융 등 전통 투자은행(IB) 부문은 물론 부동산금융, 인프라 투자에서 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 5조2000억원 규모의 강릉안인화력발전사업, 4조8700억원 규모의 삼척화력발전사업, 1조원 규모의 여의도 MBC부지 복합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이우종 농협금융 시너지추진부장 2018.09.20 deepblue@newspim.com

"NH증권이나 자산운용이 거래 주관이나 상품 설계를 맡으면, 이 정보를 공유해 농협은행, 농협생명 등 계열사가 공동 투자에 참여하는 식입니다. 계열사가 뭉쳐 큰 금액을 만드니 시장에서 비딩(응찰)할 때 경쟁률이 생겼죠."

협업을 추진하다 보니 계열사별로 부족한 점도 눈에 들어왔다. 증권은 IB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비중이 40% 이상이었는데, 은행은 3년 미만이 대부분이었다. 이 부장은 IB에서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은행에 CIB MBA과정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75명이 이 과정을 거쳤다.

성과를 내고 있지만 고민은 남아 있다. 시너지를 낼 영역을 좁혔으니, 효과를 높일 조직 형태를 찾는 것이다. 이미 다른 금융지주사에서 매트릭스 조직, 애자일 조직 등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부장도 농협금융에 맞는 옷을 고민 중이다.

"저희 세대에는 지주사든 계열사든 다 같은 회사이고 모두 내 업무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겠죠? 노파심일지 모르지만 시너지가 구호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임직원 한명 한명 마인드에 장착됐으면 합니다. 부서끼리, 계열사끼리 협업하는 게 일상화된다면 그 자체가 시너지 아닐까요."

yrchoi@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