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회찾아 35분간 예산안 시정연설...연설 중 박수 25차례
입장때 여당 기립박수로 맞이해...야당도 박수없이 기립해 환영
문 대통령, 퇴장하며 한국당 등 야당에 5분간 일일이 악수 청해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시정연설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직접 국회를 찾아 35분 동안 경제 현안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역설하며 원만한 예산안 처리를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8.11.01 |
1일 국회서 진행된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오전 10시 문희상 국회의장의 본회의 개의 선언 후 본회의장으로 입장한 문 대통령은 중앙으로 걸어들어오며 여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여당 의원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치며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최근 악화된 경제 지표와 한반도 평화 여정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이던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대부분 일어나 문 대통령을 맞이했지만, 박수는 거의 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약 23~25차례 정도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일부 의원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찍기도 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지만 심각한 표정을 짓거나 소란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다만 한 차례 민주당 의원의 박수에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끊기자, 한국당 일부에서는 “과하다”는 웅성거림이 들리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의원들이 박수치고 있다. 2018.11.01 |
시정연설의 ‘백미’는 연설이 끝난 후 펼쳐졌다. 문 대통령이 문희상 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중앙쪽으로 걸어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중앙으로 모여 환송을 준비했다. 이때 문 대통령은 발걸음을 돌려 한국당 의원석 쪽으로 향했다.
연설이 끝나자 퇴장하던 한국당 의원들은 예상치 못한 듯 자리에 서며 문 대통령과 악수했다. 맨 뒷줄에 앉아있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몇 걸음 먼저 다가가 문 대통령과 웃으며 악수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인사한 문 대통령은 본회의장 뒤편으로 이동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쪽으로도 이동해 정동영 대표, 이정미 대표 등과도 반갑게 악수했다.
5분여간 진행된 문 대통령의 야당 스킨십에 민주당 의원들은 계속 기립박수를 보내며 작게 환호성을 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함께 잘 살기’를 핵심 주제로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소득주도성장’은 단 1차례 사용에 그친 반면, ‘포용’은 18차례, ‘평화’는 8차례 사용하며 포용성장과 한번도 평화 정착을 내년도 핵심 국정목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18.11.01 |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