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1일 예정됐던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결국 무산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 “허탈…정부로부터 말 못 들어”
개성공단 기업인들, 북미회담서 부분적 대북 제재 완화 기대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31일 “개성공단만이라도 대북 제재에서 예외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신 회장은 당초 이날 예정됐던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로이터=뉴스핌] 지난 4월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 |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30일 혹은 31일 방북해 개성공단 내 기업 제품, 자산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됐다. 150여명 기업인들이 3개 조로 나눠 아침에 갔다가 오후에 돌아오는 식으로 방북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한이 가까워 와도 세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연기 혹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측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했지만, 결국 방북 당일인 31일까지도 아무런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신 회장도 “정부로부터 아무 것도 들은 것이 없다”며 아쉬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신 회장은 “오늘 방북하기로 했다는 것도 언론에서 그렇게 나와 알고 있었던 것이지 정부로부터는 들은 적이 없다”며 “어제(30일) 개성공단 재가동 TF 회의를 했지만 새로운 내용 없이 항상 하던 이야기를 반복했다. 다음 TF 회의도 상황을 보고 다시 일정을 정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어 “방북 신청이 6번 거절된 끝에 겨우 된 것인데 (또 무산돼서) 너무 허탈하다”며 “(방북을 가기로) 예정된 상황에서 모였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않아 아쉽다)”고 털어놨다.
신 회장은 방북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신 회장은 “(항간에서) 북한이나 미국 때문에 연기가 됐다고 그러는데 다 상상일 뿐이고 조심스럽다”며 “정확한 연기 이유는 모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무산과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나오는 것을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국무부는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소식이 나온 직후 "제재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거나 청와대가 "대북제재가 해결되지 않으면 개성공단 재가동은 어렵다"고 한 바 있다.
신 회장은 그러나 “조만간 다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 또한 드러냈다.
신 회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신속히 협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11월 초 북미고위급회담이 있다고 하니 그 때 대북제재 전면 완화는 아니더라도 개성공단만큼은 예외로 제재가 풀려서 개성공단에 가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