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UFC 복귀전 상대가 에드가에서 로드리게스로 변경됐다.
정찬성(31·10위)은 다음달 11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39’ 메인이벤트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그러나 복귀전 상대로 예정됐던 프랭키 에드가(37·미국·3위)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26·멕시코·15위)로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S은 최근 “에드가가 훈련 중 왼쪽 이두박근에 부상을 입어 내년 초에야 복귀가 가능하다”면서 “에드가 대신 로드리게스가 경기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번 경기는 정찬성이 1년9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전이다. 정찬성은 지난 2013년 조제 알도(32·브라질)와 페더급 타이틀전을 치른 뒤 군대에 입대했다. 이후 지난해 2월 데니스 버뮤데즈(31·미국)에게 KO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해 7월에는 리카르도 라마스(36·미국)와 격돌할 예정이었지만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부상을 입어 취소됐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사진= 게티 이미지스/ UFC 아시아] |
오랜만의 복귀전을 치르는 정찬성에게 상대가 바뀐 것은 좋은 점도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에드가의 기량과 정찬성의 실전 감각을 고려했을 때 정찬성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타격기 위주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정찬성보다 레슬링을 포함한 그라운드 기술을 펼치는 에드가에게 주도권을 잡히면 경기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평가였다.
이에 정찬성은 대결 3주 전인 지난 19일 미국으로 출국해 훈련 캠프를 차리고 일찌감치 현지 적응과 훈련을 통해 에드가에 대해 철저히 연구했다. 또 정찬성이 에드가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타이틀 경기를 보장받는 상황이었다.
그에 비해 정찬성보다 랭킹이 낮은 로드리게스에게는 이기더라도 타이틀전을 요구할 만한 상대는 아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레슬러 출신인 에드가와 로드리게스는 경기 성향이 정반대다. 그라운드 기술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에드가에 비해 태권도 선수 출신의 로드리게스는 입식타격가다. 랭킹은 정찬성보다 한수 아래지만 페더급에서 킥(발차기)만큼은 가장 강력한 선수로 손꼽힌다. 로드리게스의 신장은 180cm로 단신인 에드가(167cm)와 정찬성(178cm)보다 크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13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데뷔해 통산 10승2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에드가와의 대결에서는 2라운드 TKO 패를 당하기도 했다.
갑작스레 상대가 바뀌었지만 정찬성도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지난 29일 태권도 선수 출신인 서진수(28)를 한국에서 급히 호출해 로드리게스와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30일 콜로라도 덴버에 도착한 서진수에게 정찬성은 ‘서드리게스’(서진수+로드리게스)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스파링 훈련에 돌입했다.
정찬성은 변경된 상대에 대해 우려하는 팬들에게 자신의 SNS를 통해 “상관없다. 아프지 않으면 나는 싸운다”며 결의를 다졌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