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쉽게 끝나지 않을 파워게임,중미 新냉전 시대 개막 <관칭유 루스금융연구원장>

기사입력 : 2018년10월24일 17:27

최종수정 : 2018년10월24일 19:05

미·중 무역전쟁은 패권 경쟁이 본질
단기간 내 양국 타협 힘들것으로 전망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중국은 200년 만에 다시 역사적 고비에 놓여 있다. 중·미 양국이 전면적인 파워게임을 벌이는 신냉전(新冷戰)은 이미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 됐다.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석학 관칭유(管淸友) 루스금융연구원장(如是金融研究院長)은 뉴스핌과의 '중·미 무역전쟁 특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관 원장은 세계 양대 경제대국(G2)인 중·미 간 무역전쟁을 무역에 국한된 이슈가 아닌 패권 경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중·미 무역전쟁은 근대화 시기 청일전쟁과 아편전쟁을 연상시킨다”며 “중국 내부에서 미국에 양보하자는 주화(主和)파와 당당히 맞서자는 주전(主戰)파 간의 갑론을박은 청나라 말기 근대화 개혁을 두고 맞선 이홍장(李鴻章)과 옹동화(翁同龢)의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했다

관 원장은 그러면서 “중국이 직면한 무역전쟁은 1980년대 일본이 겪은 미국과의 마찰보다 더 심각하다. 중국은 80년대 일본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는 한편, 질적 성장을 위한 개혁 조치를 지속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무역전쟁은 위기이면서 중국 경제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장기전에 돌입한 중·미 무역전, ‘중국 굴기’ 방지가 미국의 목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중국 당국도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중·미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관칭유 원장은 “ ‘중국 굴기’ 억제는 미국의 전략적 목표 중 하나”라며 “어느 한쪽이 무역 이슈를 두고 양보한다 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밝혀 무역 갈등의 본질은 결국 양국의 패권 경쟁임을 강조했다.

관 원장은 그러면서 “무역전쟁의 완전한 종결은 미국이 실질적으로 중국의 성장 억제에 성공하거나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G1을 실현했을 때나 가능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양국 간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무역 갈등의 여파와 관련해선 “단기적으로 미국의 ‘관세 폭탄’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중·미 갈등이 격화되면서 무역뿐만 아니라 증시, 환율 등 금융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손실 규모는 500억 달러에 달한다. 내년부터 25%의 고율관세가 본격 적용될 경우 피해 규모가 900억 달러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불거지는 외자기업의 철수 문제에 대해 관 원장은 “외자기업들이 회사 전략, 생산원가,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한 것”이라며 시장 경쟁의 자연스런 결과라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미국이 고율관세를 카드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자 일부 유럽 및 대만 기업들이 중국 철수를 고려하는 등 ‘차이나 엑소더스’가 불거질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다만 외자기업의 중국 이탈이 단순히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인 요인이 결합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관 원장은 “임금 및 임대료의 가파른 상승, 외자기업 우대조치 폐지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며 “일부 기업은 핵심사업이 변동되거나 인수합병되면서 중국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진작을 위한 중국 당국의 조치들에 대해 관칭유 원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국내 소비가 GDP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서 이미 투자 및 수출입의 비중을 추월했다”며 “아직 국내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못 미치는 데다 미국 수준(70%)을 감안하면 내수 확대로 경제성장을 촉진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관 원장은 그러면서 “지난 80년대 미국과 갈등을 빚은 일본과 달리 중국은 내수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다”며 “일본은 제한적인 내수시장을 가진 반면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시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방대한 내수시장은 구조 조정과 산업 고도화를 추진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당국은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하강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에만 4차례나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도부가 잇달아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등 자체 경쟁력 강화와 내수 확대를 돌파구로 삼아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거래소 전광판 앞에서 투자자가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증시 양극화 심해져, 대형 우량주 선호도 높아질 것

그렇다면 무역전쟁으로 심하게 출렁이고 있는 중국 A주 시장은 어떤 변화가 발생할까. 관칭유 원장은 향후 증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점쳤다.

관 원장은 “A주 시장에서 대형 우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당국의 디레버리징 추세에 따라 부채 규모가 큰 업체들은 핵심 사업 위주로 구조 조정을 가속화하는 한편, 부실 기업들은 증시 퇴출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침체된 A주 증시의 활성화 여부는 결국 중국 경제의 실질적인 체질 개선에 달려 있다”며 “더불어 무역전쟁이 환율, 금융전쟁으로 확산될지 여부도 향후 증시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증시의 이슈가 되고 있는 고(高)레버리지 문제에 대해 관 원장은 지난 2015년 당국의 과도한 레버리지 규제에 따른 증시 대폭락 사태와 원인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5년 A주 시장 대폭락은 당국의 레버리지 규제로 자금줄이 막히자 돈을 빌려 증시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동요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주식담보대출은 상장사들이 당국의 디레버리징 기조에 돈줄이 막히자 지분을 담보로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불거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무역전쟁과 같은 외부 악재에 과중한 레버리지 문제가 겹치면서 증시 불안을 가중시켰다”며 “다만 현재 증시의 레버리지 문제는 부분적인 리스크에 불과하고 증시 대폭락이 발생한 2015년과는 상황이 다름을 거듭 강조했다.

 

dongxu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