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형 이상행동에 쌓인 감정 폭발”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지적 장애를 가진 동료 택배기사를 폭행하는 영상이 논란이 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조사 결과 둘은 형제사이로 택배기사인 동생이 장애인 형을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마포구 CJ택배기사 지적장애인 폭행영상’을 인지, 폭행 혐의로 내사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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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마포구에서 한 택배기사가 다른 동료기사를 폭행한다며 논란이 된 영상 [사진=동영상 캡처] |
경찰 관계자는 “택배차량 번호 등이 특정돼 있어 관련자들과 연락해 오늘 오전 중 형제를 모두 경찰에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택배기사 동생은 지적장애 3급인 형을 집에 혼자 둘 수 없어 데리고 다니며 택배일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이모부는 “불편한 노모 혼자 집에 있는 상태에서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형이 환청을 듣고 집에서 불놀이를 하고 쓰레기를 주워 먹는 등 행동을 한다”며 “감정이 쌓인 동생이 사건 당일 폭발해 폭행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형제를 소환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상습 학대 여부 등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폭행영상에는 두 남성 중 한 명이 상대의 얼굴과 배 등을 수차례 가격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