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코리안 메이저리거’ 오승환이 국내 복귀도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은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한국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힘이 떨어졌을 때 한국에 돌아오는 것보다 그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복귀 가능성을 알렸다.
오승환은 지난 2014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진출해 2016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1 최대 1100만달러(약 132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는 토론토와 1년 250만 달러(약 28억2000만원)의 베스팅 옵션(구단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면 계약 자동 연장)을 갖는 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중반 불펜 부족에 시달리던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됐으나 계약은 그대로 승계됐다. 베스팅 옵션은 ‘1년 동안 70경기 이상 등판하면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된다’라는 조건이었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활약중인 코리안 메이저리거 오승환이 국내 복귀 가능성을 알렸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올 시즌 정규시즌 73경기에 등판해 6승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의 활약을 펼친 오승환은 빅리그 진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에서 3경기에 출전해 3이닝 2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올 시즌 70경기 이상을 소화한 오승환은 이미 베스팅 옵션이 실행됐다. 오승환 측 관계자는 “이미 옵션이 발동됐다”며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오승환은 내년에 콜로라도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오승환이 베스팅 옵션을 채워 내년 연봉 250만달러를 받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 복귀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콜로라도에서 오승환을 방출 등의 방법으로 풀어줄 수 있다. 이럴 경우 소속 구단은 선수에게 ‘미국 내 타 구단으로 이적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는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통산 444경기에 출전해 28승 13패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가 바로 오승환이다.
오승환이 구단과의 협상을 잘 이어나가면 KBO리그 복귀는 할 수 있다. 단,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먼저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 FA(자유계약선수)로 해외에 진출한 것이 아니다. 삼성 소속 임의탈퇴 선수다. 한국에 복귀하려면 삼성과 재계약을 하거나 삼성에서 보유권을 풀어줘야 한다.
또 오승환은 지난 2016년 1월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약식 재판에 넘겨진 사례가 있다. 당시 오승환과 같은 처벌을 받았던 임창용(KIA)은 KBO로부터 시즌 절반에 가까운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오승환이 복귀한다면 같은 징계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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