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색 바랜 ‘염리동 소금길'... 재개발 시작되니 '나 몰라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범죄율 높던 '염리동 주택가', 2012년 '범죄예방디자인' 입힌 모범사례
6년 지난 지금은 '방치 상태'... 소금길 30%만 남아
일부 구역 재개발 시작에 주민공동체마저 '예산문제'로 무너져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안내도 앞에 서서 한참을 들여다봤다. 현위치 인근에 표시된 '옥잠화길'로 들어서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할까. 옥잠화길을 표현한 ‘하늘색’ 색지는 떨어져 나간 지 오래다. 길이가 143m라니 설명을 보고 직선거리를 고려해 위치를 유추해야 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엔 옥잠화길을 포함해 능소화길·라일락길·쑥부쟁이길·해당화길·해바라기길 등 6개의 코스가 있다. 각 코스를 대표하는 색도 있었다. 지금은 색깔 구별이 무색한 낡은 안내도만 남았다.

발 닿는 곳곳의 색도 바랬다. 길목을 안내하던 노란 안내선은 큰길가에 들어설수록 희미해졌다. 계단 벽을 둘렀던 형형색색의 페인트도 본연의 색을 잃어갔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 안내도. 2018.10.12 zunii@newspim.com [사진=김준희 기자]

◆‘범죄예방디자인’ 취지 무색... 6년 새 주민들은 “살기 무섭다”

염리동은 이대역 뒤쪽으로 펼쳐진 달동네였다. 좁은 도로와 경사진 언덕, 낡은 다세대주택이 즐비하던 곳이다.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있었지만 개발이 지연되며 절도 등 생활 범죄가 끊이질 않았다. 여대 근처라는 위치적 특성상 성범죄도 들끓었다.

서울시는 2012년 염리동 일대에 범죄예방디자인(CPTED·셉테드)을 적용해 ‘소금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선시대 소금장수가 소금을 운반하던 길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살아났다. 비상벨로 이웃의 위험을 돕는 지킴이의 집 대문엔 노란색을 칠하고 골목길 바닥 곳곳엔 그림도 그렸다.

우중충한 골목길에 색과 테마를 입히자 주민 만족도가 높아졌다. 5대 강력범죄 신고율이 줄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좌) 소금길 안내판 위에 '쓰레기 투기 금지' 메모가 덧대어진 모습. (우) 한쪽에 재개발이 시작된 염리동 소금길 주택가. 2018.10.12 zunii@newspim.com [사진=김준희 기자]

7년이 지난 지금, 소금길은 방치돼 있었다. 색 바랜 페인트 위로 덧칠된 흔적은 없었다. 일부 소금길 안내판엔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투기 금지 메모가 덧대어져 있다. 새로 유입된 주민들은 “범죄예방디자인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1년 6개월 전 염리동에 터를 잡은 김수진(27)씨는 “큰길가는 상점이 늦게까지 열고 사람도 많은 편이지만 골목 안쪽은 되게 어둡다”며 “무서워서 안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둠이 내려앉은 소금길 가로등은 조도가 낮은데다 알록달록한 담장 색깔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수년 전 골목길의 골칫덩이였던 바바리맨에 대해 묻자 인근 대학에 재학 중인 2년차 주민 김초원(22)씨는 “최근까지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1년에서 6개월 전만 해도 이상한 사람들 많이 봤다”며 “그나마 주변 재개발이 시작되며 유동인구가 는 탓에 요즘 좀 나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의 한 골목. 2018.10.12 zunii@newspim.com [사진=김준희 기자]

◆소금길 30%는 남았는데.. 지자체 관심·예산 뚝↓

과거 소금길은 전체 1.7km 길이로 A코스와 B코스로 나뉘어 있었다. 염리3구역에 포함된 B코스는 올 초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며 완전히 사라졌다. A코스의 일부분도 아현3구역 재개발 시작과 함께 연속성이 끊겼다.

당초 소금길이 만들어진 곳은 모두 재개발촉진지구였다. 현재는 염리4구역에 소금길의 약 30%가 남아 있다. 염리4구역은 염리5구역과 함께 지난 2016년 8월 정비구역 지정이 해제됐다.

태양공인중개사무소 박미옥씨는 “상인들의 반발이 심해 재개발 지구에서 해제됐다”면서도 “소방차가 다니기엔 길이 좁아 곧 다시 재개발 지정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재개발이 시작되며 염리동의 셉테드 기능은 마비됐다. 예산 1억 8천만원을 들여 소금길을 만들었던 서울시는 ‘손을 떠났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관계자는 “소금길은 재개발에 들어가 완전히 없어진 곳”이라며 소금길의 일부 지역이 재개발 지구에서 해제된 사실을 모르는 눈치였다.

관할인 마포구청에도 염리동 소금길 담당자는 없었다. 구청 관계자는 “마을 공동체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었는데 재개발이 시작되며 운영이 안되는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의 색 바랜 계단벽. 2018.10.12 zunii@newspim.com [사진=김준희 기자]

소금길을 유지·보수했던 염리동 주민공동체 소금나루는 운영 장소와 지자체 예산이 끊기며 흐지부지됐다. 2014년 3월 방치된 폐가압장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소금나루는 카페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운영비를 마련해왔다.

간사를 맡았던 오미애씨는 “소금나루가 철거되며 모일 곳도 없고 수익성 사업을 할 수 없으니 유지가 불가능했다”며 “주민들이 공사하는 것도 힘겨운데 자기 예산까지 쓰기는 힘든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범죄율을 낮추고자 기획된 소금길은 지자체의 무심한 속에서 ‘안전색’도 ‘취지’도 무색해졌다. 

오씨는 “처음에 잘 될 때만 자기 사업으로 가져가기 바쁘지 관심이 떨어지면 너희가 관리하란 식이 된다”며 “예산이 떨어지면 그 사업은 죽을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하이닉스 17년만에 상한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SK하이닉스가 31일 장중 상한가에 진입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반도체 승부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불황 속에서 SK하이닉스 인수를 밀어붙였던 최 회장이 최근 주가 급락 국면에서 개인 명의로 처음 자사주를 사들인 지 하루 만에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1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9만6000원(29.95%) 오른 17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고가이자 가격제한폭 상단이다. 거래량은 853만6822주를 기록 중이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의 평가액은 현재가 기준 62억1916만원이다. 공시상 취득금액 49억31만740원과 비교하면 미실현 평가이익은 13억1884만9260원이다. [사진=뉴스핌DB,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매수 당일 종가인 132만2000원을 적용한 평가액은 47억8564만원으로 취득금액보다 약 1억1467만원 낮았다. 주식을 사들인 직후에는 평가손실을 기록했지만, 이튿날 주가가 상한가로 급반등하면서 하루 만에 13억원대 평가이익으로 전환됐다. 이번 매수는 단순한 내부자 주식 취득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 회장이 그룹의 사업 구조를 반도체 중심으로 바꾼 SK하이닉스 인수의 당사자인 데다, 최근에도 AI 시대 메모리 수요와 SK하이닉스의 장기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거듭 드러냈기 때문이다. SK의 반도체 사업 구상은 최 회장의 부친인 최종현 선대회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 선대회장은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세우며 반도체 진출을 추진했지만 2차 오일쇼크로 계획을 접었다. 이후 최 회장이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하고 2012년 SK하이닉스를 출범시키면서 30여 년간 이어진 반도체 사업 구상이 현실화됐다. 최 회장은 당시 출범식에서 "30여년 만에 반도체 사업 진출의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인수는 당시에도 순탄한 결정은 아니었다. 반도체 업황이 침체돼 있었고, 정유·통신을 주력으로 하던 SK와의 사업적 연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다. 15년 전 업황 부진기에 회사 인수를 결정했던 최 회장이 이번에는 주가 급락기에 직접 주주로 나섰다는 점도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장내에서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매입했다. 최 회장이 SK스퀘어를 통하지 않고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득단가는 주당 135만3677원이며 총취득액은 49억31만740원이다. 내부자거래 사전공시 기준인 50억원보다 9968만9260원 적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상장사 임원이나 주요주주가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 또는 50억원 이상을 거래하려면 거래 개시 30일 전까지 매매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거래 수량이 발행주식 총수의 1% 미만이면서 거래금액도 50억원 미만이면 사전공시 의무가 면제된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사전공시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매입 규모를 최대한 늘려 최근 급락장에서 신속하게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해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며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주면 우상향으로 간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dconnect@newspim.com 2026-07-31 14:38
사진
민주당 당대표 여론조사 보니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적합도·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일반 국민은 정청래 후보, 민주당 지지층에선 김민석 후보가 앞서는 흐름이다. 오는 8월 1일 충청권 첫 지역 순회 합동 연설회와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민주당 전대 열기가 더욱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7.29 photo@newspim.com ◆ NBS, 정청래 21% 김민석 19% 송영길 6%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7~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를 진행한 NBS(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정청래 후보 21%, 김민석 후보 19%, 송영길 후보 6%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 34%, 정 후보 29%, 송 후보가 9%로 나타났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 오마이뉴스 민주당 지지층, 김민석 41.6% 정청래 37.7% 송영길 9.5%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STI)가 지난 27~28일 전국 18살 이상 성인 남녀 중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1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김 후보 41.6%, 정 후보 37.7%, 송 후보 9.5%였다. 오마이뉴스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사용한 휴대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 뉴스토마토, 정청래 36.9% 김민석 28.0%, 송영길 9.2%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전국 18살 이상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차기 당대표 선호도 1순위로 정 후보가 36.9%였다. 김 후보는 28.0%, 송 후보는 9.2%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가 44.9%로 정 후보 38.9%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송 후보는 11.2%였다.  선호투표제 도입에 맞춰 실시한 2순위 선호도 조사에서는 송 후보가 33.9%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다. 이어 김 후보가 12.9%, 정 후보 9.0% 순이다. 송 후보를 2순위로 선택한 57.9%는 김 후보를 1순위로 꼽았다. 36.9%는 정 후보를 선택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무선 전화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이번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처음 도입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 한 명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1·2·3순위 선호 후보를 함께 기입하는 방식이다. 먼저 1순위 득표를 집계해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그대로 당선자가 결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땐 최하위 득표자의 2순위 표를 배분한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6-07-31 10: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