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김창호 대장을 포함한 히말라야 원정에 나선 한국인 산악인 5명이 사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한국인 5명과 외국인 4명으로 구성된 '히말라야 등반대'가 구르자히말산을 오르던 중 강풍에 휩쓸려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이들의 시신 다섯 구를 “13일(현지시간) 새벽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구르자히말은 네팔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해발 7193m 봉우리다.
지난 2016년 '코리안웨이' 개척을 위해 출국하던 김창호(가운데) 대장과 최석문, 박정용씨 모습. [사진=영원아웃도어] |
대한산악연맹도 사고 상황에 대해 전했다. 산악연맹은 “네팔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 등반에 나선 김창호(49) 대장을 비롯한 한국인 원정대 5명이 현지 시간으로 12일 밤 베이스캠프에서 갑자기 몰아친 눈폭풍에 따른 산사태에 휘말리면서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네팔등산협회에서 사고 현장으로 구조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지난달 28일부터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 11월11일까지 45일 일정으로 출정한 원정대는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유영직(51·장비 담당), 이재훈(24·식량·의료 담당), 임일진(49·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정준모 등으로 구성됐다.
당초 원정대는 6명으로 구성됐지만 건강 문제로 한 명이 빠진 채 5명이 네팔인 가이드 4명과 함께 등반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전날 하산할 예정이던 원정대가 돌아오지 않자 남은 대원이 현지 가이드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캠프에 도착한 가이드가 사고 현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본부와 주네팔대사관은 사고신고 접수 즉시, 재외국민보호대책반 및 현장대책반을 구성했다. 이들은 네팔 경찰 당국과 베이스캠프 운영기관 등을 접촉해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시신 수습 및 운구 등 향후 진행 사항에 대해 협조하고 있다.
김창호 대장(49)은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를 무산소로 등정하고, 황금피켈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대표 산악인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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