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협상' 손예진 "감옥 같던 촬영장…초긴장 상태였죠"

기사입력 : 2018년09월17일 17:59

최종수정 : 2018년09월21일 16:38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 연기…인간적 면모 강조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대중은 그를 두고 ‘진짜 연기하는’ 배우라고 한다. 노력 없이 타고난, 예컨대 외모 같은 것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일 거다. 데뷔 이래 지금까지 한 이미지에 머무르지도 않았고, 그 시대 몇몇 배우들처럼 CF로만 소비되지도 않았다. 도전을 두려워하는 법도 없었다. 최근 몇 년만 돌아봐도 그는 딸의 실종을 추적하는 엄마(영화 ‘비밀은 없다’, 2016)였고 조선의 마지막 황녀(영화 ‘덕혜옹주’, 2016)였으며 기억을 잃고 돌아온 아내(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8)였다. 그리고 이제 최고의 협상가가 돼 돌아왔다.  

영화 ‘협상’ 개봉을 앞둔 배우 손예진(36)을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에서 뉴스핌이 만났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제한시간 내 인질범을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가 일생일대 협상 과정을 담았다. 극중 손예진은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 협상가 하채윤을 열연했다. 

“사람을 구분하면 더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사람도 있고 뜨거운 사람도 있는데 하채윤은 후자죠. 사실 처음 하채윤은 정의만 부르짖던 인물이었어요. 근데 촬영 전 (이종석)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바꿔갔죠. 하채윤의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난 직업적 정의감과 사명감으로만 간다면 관객이 이 역할에 공감하고 따라가기 힘들 듯했죠. 그래서 그런 부분을 살리면서도 인간적인 면모가 더 드러날 수 있게 균형을 맞췄어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

캐릭터의 내면만 고민한 건 아니다. 언제나처럼 손예진은 캐릭터의 외적 변화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선택한 게 단발머리였다. 손예진은 하채윤 캐릭터를 위해 또 한 번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 

“어떤 캐릭터든 외형 변신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의상부터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하물며 눈썹 진하기까지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주죠. 그래서 머리를 단발로 자른 거예요. 사실 곧바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촬영이 있어서 처음에는 머리를 묶고 망을 쓰려고 했어요. 근데 답이 안나오더라고요. 너무 정형화된 형사의 이미지였죠. 그래서 그냥 잘랐어요. 머리카락을 붙이는 건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고 감독님을 만났죠. 마음에 드시는지 얼굴에 화색이 돌더라고요(웃음).”

‘협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개 방식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영화는 러닝타임 대부분을 하채윤과 민태구(현빈)의 영상 통화가 채운다. 촬영 역시 이원 촬영으로 진행됐다. 같은 건물 위아래에 하채윤, 민태구의 세트장을 만들어놓고 손예진과 현빈이 동시에 촬영에 들어갔다. 생생한 화면을 담기 위한 이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처음엔 이렇게 찍을 줄 몰랐어요. 워낙 리스크가 크니까요. 사실 테스트 촬영할 때도 잘 모르겠더라고요(웃음). 찍을 때요? 이제야 말하지만 정말 힘들었어요. 방식 자체가 생소하기도 하고 어둡고 좁은 세트장에서 한 달 반을 있었으니 감옥 같았죠(웃음). 게다가 하채윤은 민태구에게 반응하는 인물이라 그의 말, 행동에 반응하려고 애쓰는 것도 고됐어요. 초긴장 상태였죠. 근데 지나고 보니 이 방법이 아니었으면 큰일 났겠다 싶어요. 덕분에 날것의 생생한 감정이 드러날 수 있었다고 보죠. 만족스러워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

앞서 언급했듯 그는 변신에 능한 배우다. ‘협상’ 하채윤에 오기까지 손예진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왔다. 멜로, 스릴러, 액션, 코미디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배우 손예진의 강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그는 “무엇보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했다.

“몰입하고 싶을 때, 멜로하고 싶을 때, 능동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을 때 다 그에 맞는 작품들을 만났어요. 물론 노력은 하죠. 사실 변신도 성공해야 변신이잖아요. 상투적인 말이지만, 그래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요. ‘어떻게 하면 그 인물처럼 보일까?, 관객이 현실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일까?’하고 끊임없이 고민하죠. 연기할 때도 ‘이런 말투, 나 어디서 한 것 같아, 다른 거 해보자’라고 계속 생각하고요. 거기다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은 제 욕망도 있고요.”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협상’ 홍보를 마치는 대로 시나리오를 하나둘 읽어보려고 한다. 늘 그랬듯 이번에도 모든 건 열려 있다. 

“차기작은 이제 찾아보려고 해요. 작품에 따라 캐릭터는 다 다르니까 해보지 않은 거에 대한 설렘은 늘 있는 듯해요. 개인적으로 요즘 당기는 건 코미디죠. 제 안에는 항상 코믹 본능이 흐르고 있거든요(웃음). 하지만 우선 그 전에 ‘협상’ 홍보를 열심히 해야죠. ‘협상’만의 강점이요? ‘시간 순삭’ 영화! 제가 줄임말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정말 시간이 순간 삭제되는, 지루할 틈 없이 오락 영화인 듯해요. 특히 온 가족이 추석에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웃음).”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