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정부가 이번 주 예정됐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중미 3개국과의 정례회의를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이들 국가와의 관계를 시험하는 가운데 이런 소식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후 엘살바도르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번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됐던 '번영을 위한 동맹' 회의를 취소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2014년 미국 주도로 출범한 번영을 위한 동맹은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과테말라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안보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의 이른바 '북부 삼각지대'에서 이민자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발족됐다.
엘살바도르 측은 지난 7일 회의 취소를 통보받았다며 추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엘살바도르는 참여할 준비가 돼 있으며 회의 일정이 재조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온두라스 정부는 일정이 겹쳐 회의가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호세 이사이아스 바라오나 온두라스 외교부 부장관은 일정이 확실히 나오면 온두라스는 엘살바도르, 과테말라와 함께 번영을 위한 동맹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대표단이 특사를 보내지 않겠다고 말하자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는 참석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회의가 중단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수개월간 미국과 중미는 갈등을 겪어왔다. 올해 초 미국 정부는 불법으로 미국 국경을 넘어온 중미 출신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강제로 격리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중미 정부는 이들의 재결합을 위해 미국 측에 정보를 요구했다.
또 미국은 지난 7일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 공화국, 파나마가 대만과 국교를 단절한 데 대해 이들 국가에 주재하는 고위 외교관들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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