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국내 최초 프리다이빙 영화 ‘딥’이 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딥’은 아름다운 풍광과 심해의 신비로움을 가진 필리핀 보홀에서 프리다이빙 강사를 하는 시언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희진과 영화감독 승수가 찾아오면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다.
조성규 감독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랑블루’(1988)를 보고 관심이 생겼다. 오래전 일이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수영을 배웠고 프리다이빙을 알게 됐다. 이후에 강습을 받으면서 시나리오를 썼다. 대체 ‘이걸 왜 할까?’라는 관심이 생겼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년 10월에 트레이닝 겸 시나리오를 쓰러 처음 바다에 갔다. 5m 이하로 내려가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올라가기 싫어서 꽤 오래 물속에 있었다. 그때 느낀 감정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인 고독, 외로움이었다. 시간이 더 지난 후에는 희열이 느꼈지만, 그건 맞는 감정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넣지 않았다. 다이빙하는 분들도 물에 내려갈수록 마음속에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동성애 코드를 넣은 것에 대해서는 ‘호기심’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다이빙처럼 여성들 간의 관계를 알고 싶었다. 근데 그분들이 차단막이 있더라. 생각보다 쉽게 답을 얻을 수 없었다. 내 결론은 부족한 부분이 생겨도 모르는 건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게 낫다는 거였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넣었지만 다른 부분에 더 집중했다. 여전히 퀘스천 마크”라고 털어놨다.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진행된 영화 '딥' 기자간담회 [사진=뉴스핌DB] |
배우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극중 자신의 욕망과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희진 역을 맡은 최여진은 “‘딥’은 무모하더라도 도전하고 싶었던 영화였다”며 “시나리오가 신선했다. 프리다이빙은 잘 몰랐지만, 스크린으로 봤을 때 바다 전경과 다이버 모습을 상상했을 때 내가 있었으면 했다. 그런 무지함이 저를 용감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물론 촬영이 쉽지는 않았다. 최여진은 “다이빙도 생각보다 더 어려웠고 시나리오가 명확하게 답을 주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캐릭터 표현에 고민이 많았다. 희진은 사람의 감정, 심리를 건드리고 그 반응을 지켜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정상적이지 않은 캐릭터다. 그래서 몰입하려고 최대한 애썼다. 희진에 맞게끔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희진에게 특별한 마음을 느끼는 시언 역의 정채율은 “첫 연기였다. 배우를 하면서 모델 커리어, 이미지를 가져가고 싶지 않았다. 표현하기 힘든 것도 그래서 더 배우고 싶었다. 제게 주어진 기회를 해내고 싶어서 앞뒤 생각 안했던 작품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어려운 영화에 도전해보면 나중에 다른 역할도 수월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여진은 “고생 많이 하고 찍었고 그만큼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그래도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 선배 덕에 프리다이빙이 알려졌다. 여자 김병만으로서 프리다이빙을 많은 분에게 알리고 스크린에서 시원한 영상과 심오한 내면의 세계도 바라봐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딥’은 9월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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