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0.5% 급락하며 1개월 만에 최저
터키 리라화 7% 하락, 터키 신용부도스와프 2008년 이후 최고
유로존 은행들의 터키 익스포저 우려 심화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터키 리라화 추락에 따른 위기 전염 우려에 투자자들이 주식과 신흥시장 자산을 버리고 국채와 미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세계증시가 13일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이날 0.5% 하락했으며, 지난주 금요일 개시가와 비교하면 1.6% 내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경제 권한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국과는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에 이날 미달러 대비 리라의 낙폭은 12%까지 확대됐으나, 터키 중앙은행이 부랴부랴 시장안정화 정책을 내놓은 덕분에 7%로 좁아졌다.
리라를 따라 신흥국 통화들도 동반 추락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와 멕시코 페소화가 각각 2.5% 가량 급락했다.
앤드류 케닝험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리라화 추락으로 터키 경기침체가 확실시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은행권 위기가 촉발될 것이며, 신흥국 자산은 통째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도위험 지표인 터키 신용부도스와프(CDS)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터키에 대한 유로존 은행들의 익스포저를 우려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주 보도에 유로존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이날 유로는 미달러와 스위스프랑 대비 각각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엔 대비로는 10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초반 하락하고 있다. 범유럽지수는 0.5% 가량, 은행지수는 1.2% 빠지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는 1.5% 급락하며 1년 만에 최저치 부근까지 내렸으며, 일본 닛케이 지수도 2%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며, 유로존 채권시장 기준물인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채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1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2.85%로 3주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 체력의 척도로 간주되는 구리 가격은 톤당 6131달러로 1% 내렸으며, 금 현물은 안전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온스당 1204달러로 0.5% 빠졌다. 유가도 하락하고 있다.
미 1달러당 터키 리라화 환율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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