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구글 중국 재진출소식에 바이두보다 샤오미 화웨이가 더 긴장

기사입력 : 2018년08월13일 14:34

최종수정 : 2018년08월13일 14:34

안드로이드 자체 운영체제 샤오미 화웨이, 전략 수정 불가피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구글이 중국 시장 재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업계는 중국 대표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에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더 큰 위기감을 갖는 기업은 샤오미(小米)와 화웨이(華為)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 중국 공산당 검열에 반기를 들며 철수한 만큼 구글의 재진출 소식은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구글은 중국 당국이 제시하는 블랙리스트 단어를 차단하고 관련 정책에 맞춰 일부 검색 결과를 걸러내는 검색 엔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문제가 됐던 검열 정책을 사실상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과거 구글 철수 이후 중국에서는 검색, 유튜브, 이메일, 플레이스토어 등 대부분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는 대부분 구글의 GMS(Google Mobile Service)를 삭제한 운영체제를 채택했다. 중국에서 구글 지도 및 플레이스토어 사용이 불가한 이유가 이것이다.

과거 구글 철수 이후 중국에서는 검색, 유튜브, 이메일, 플레이스토어 등 대부분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 = 바이두>

구글의 핵심 기술이 빠진 안드로이드는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고 이것을 기회 삼아 샤오미와 화웨이는 각각 안드로이드 기반 자체 운영체제인 EMUI와 MIUI를 개발 및 배포했다.

때문에 중국 아이루이왕(艾瑞網, 아이리서치)은 “샤오미와 화웨이에게 구글의 중국 시장 진출 소식은 ‘위협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 샤오미와 화웨이, 자체 운영체제를 통한 전략 수정해야 할 듯

아이루이왕은 “중국에서 구글 GMS를 탑재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용이 가능케 되면 샤오미와 화웨이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 및 기획을 모두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몇 년간 샤오미는 조명기기 체중계 전기밥솥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해 구동하는 ‘독자적인 스마트 홈 생태계’ 구축에 열을 내고 있다. ‘스마트 홈’ 관련 글로벌 가전제품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가성비 높은 제품을 앞세운 샤오미는 이미 확고한 경쟁우위를 보위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러한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건 플랫폼인 샤오미 스마트폰이다. 바로 여기에 샤오미가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AOSP)를 기반으로 개발한 커스텀 펌웨어 MIUI가 탑재된다.

지난 몇 년간 샤오미는 조명기기 체중계 전기밥솥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해 구동하는 ‘독자적인 스마트 홈 생태계’ 구축에 열을 내고 있다 <사진 = 바이두>

관련 업계는 “샤오미의 비즈니스 목표는 스마트폰 판매에 따른 수익 확보가 아니다”며 “샤오미 생태계야말로 샤오미가 그리는 큰 그림”이라고 평가한다. 그 만큼 MIUI에 대한 충성심 높은 고객층 확보가 중요하다.

아이루이왕은 “구글의 GMS를 활용한 안드로이드가 배포되면 MIUI를 떠나 공식 버전을 선택할 소비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MIUI를 기반으로 전개하는 샤오미의 핵심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샤오미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커스텀한 자체 펌웨어인 EMUI를 탑재하는 화웨이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절반 넘는 소비자, 안드로이드 공식 구글 앱스토어 사용할 용의

그렇다면 구글 대표 서비스 중 하나인 구글 공식 앱스토어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반응은 어떠할까.

최근 중국 텐센트(Tencent, 騰訊) 산하의 데이터 분석 기관 치어즈쿠(企鵝智酷)가 ‘구글의 중국 시장 진출 소식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조사했다. 해당 조사에는 총 1만3000여 명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주 이용하는 앱스토어를 묻는 질문에 56.2%의 이용자가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자체 앱스토어를 사용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드파티 앱스토어 등을 사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3.8%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구글 공식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잉용바오(應用寶) 바이두서우지주서우(百度手機助手) 등 서드파티 앱스토어 혹은 화웨이 샤오미 등 스마트폰 하드웨어 제조업체의 자체 앱스토어를 이용해 앱을 다운로드한다. 화웨이는 화웨이앱스토어(華為應用商城)을, 샤오미는 샤오미앱스토어(小米應用商店)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글 공식 앱스토어 사용 의사를 묻는 질문에 50.1%의 응답자가 ‘기존의 앱스토어와 비교 후 결정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구글 공식 앱스토어가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으면, 기존의 앱스토어와 함께 사용할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42.4%에 달했다.

텐센트는 “구글 공식 앱스토어에 ‘충성심’을 보인 응답자는 8%대로 많다고 볼 순 없었다”며 “중국 시장 철수 이후의 시간 공백이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글이 실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이미 다른 앱스토어에 적응된 소비자를 설득시키는데 비용과 정성을 쏟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는 “구글에 충성심을 보인 소비자는 적지만, ‘사용 후 결정할 것’이라고 응답한 잠재 소비자는 많다”며 “지금까지 중국 앱스토어 시장을 나누어 가진 다양한 앱스토어, 특히 화웨이 샤오미 등 자체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하드웨어 단말기 제조업체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leem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