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펜, 단말기로부터 '독립선언'
AI카메라, 세밀한 인식 미흡
[미국 뉴욕=뉴스핌] 김지나 기자 =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인 '별이 빛나는 밤'은 밤 하늘 정경을 다뤘다. 유화로 그려진 이 그림은 밤 하늘을 파란색으로, 별들을 샛노랑색으로 표현해 감각적인 느낌을 가져다준다.
10일 베일을 벗은 갤럭시노트9의 메인컬러 '오션블루'는 언뜻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파란빛의 단말기에 꽂힌 노란색 S펜은 어두운 밤 하늘 별처럼 눈에 꽂힌다. S펜을 색깔로 부각시킨 것은 갤럭시노트9이 S펜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갤럭시노트9 오션블루.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노트9을 체험하며 가장 큰 변화를 느꼈던 부분도 S펜이었다. 그동안 노트 단말기와 S펜은 공책과 연필의 역할을 해 왔고 S펜은 단말기와 분리되선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9에선 S펜이 본체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며 독자적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 이를 위해 S펜에는 블루투스 기능이 추가됐다.
갤럭시노트9의 S펜에 있는 버튼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단말기에서 S펜을 분리해 버튼을 길게 누르자 카메라가 실행된다. S펜이 TV의 리모컨 역할을 하는 셈이다.
셀피촬영 모드에선 굳이 스마트폰 화면에 있는 촬영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다른 손에 쥐어진 S펜 버튼 한번으로 사진이 찍힌다. 또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자 전후면 카메라가 전환된다.
갤럭시노트9 시연 장면. [사진=김지나 기자] |
스크린에 프레젠테이션을 비추고 발표를 할 때도 S펜 버튼은 리모컨 역할을 수행했다. S펜 버튼을 한번 누르면 다음 슬라이드, 또 두 번 누르면 이전 슬라이드가 보이는 식이다.
단말기에서 독립해 S펜이 독자적으로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S펜은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을 충전하는 방식은 간단했다. S펜이 원래 있던 자리였던 스마트폰에 꽂기만 하면 약 40초 만에 충전이 끝났다. 이 펜은 대기시간 기준 30분, 최대 200번의 버튼 누름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9의 외관은 전작과 크게 달라진 바는 없지만 무게는 다소 묵직해졌다. 배터리 탓이다. 갤럭시노트9은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이 21% 증가해 4000mAh다. 배터리 용량이 커지며 스마트폰 기기 무게도 6g 늘었다.
배터리 용량이 늘며 기본 내장 메모리도 전작보다 두 배 커진 128GB였다. 여기에 512GB 모델까지 출시했다. 마이크로 SD카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최대 1TB 메모리로 사용할 수 있다. 1TB 용량이면 사진을 약 9만3000장, 1분 분량의 풀HD급 동영상을 약 2300개 저장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9에서 아쉬운 부분은 AI 카메라 기능이다. 갤럭시노트9의 AI 카메라는 꽃과 음식, 인물 등 촬영 장면을 스스로 인식해 밝기, 화이트밸런스, 채도 등을 최적으로 저장해 촬영해준다. 더불어 흔들리거나 눈감음, 렌즈가 오염됐을 경우 사진을 찍는 그 순간 사용자에게 알려줘 다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유도해 준다.
하지만 실상 AI 카메라로 눈 감음을 인식시키려 했지만 카메라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AI 카메라 진화의 초입 단계에서 AI 기술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