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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과대학, 女수험생 점수 의도적 감점해와

기사입력 : 2018년08월02일 17:06

최종수정 : 2018년08월02일 17:06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도쿄의과대학이 의학과 입시에서 여자 수험생의 점수를 일률적으로 감점해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낳고 있다. 

2일 아사히신문은 도쿄의과대학이 늦어도 2010년부터 여자 수험생을 대상으로 이 같은 조정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문부과학성 측도 수험생에게 사전 설명없이 남녀비를 조정한 것은 문제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도쿄의학대학 정문 [사진=NHK]

일본 도쿄의과대학(東京医科大学)은 올해 2월 실시했던 의학부 의학과 일반입시에서 수험생에 사전 설명도 없이 여자수험생의 점수를 일률적으로 감점해 합격자 수를 조정했다. 

해당 대학 의학과는 1차에서 필기시험을 실시해 합격선을 넘은 수험생만 2차면접과 논술시험을 치를 수 있다. 모집요강에선 성별에 따른 입학정원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사히신문 취재에 따르면 해당 대학은 여성 수험생의 1차 시험 결과에 일정한 비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감점을 했다.

그 결과 올해 일반입시 수험생 2614명(남성 61%·여성 39%) 중 1차시험 합격자는 남성 67%, 여성 33가 됐다. 2차 시험을 거친 최종합격자는 남성 82%(141명) 여성 18%(30명)으로 점점 남녀 격차가 벌어졌다. 

해당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조정은 장기간 이어져 온 것으로, 지난 2010년 일반시험 합격자에서 여성비율이 40%에 이르면서 본격화됐다. 해당 대학은 여성 합격자를 전체의 30% 이하로 억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 관계자는 "여성은 대학졸업 후 출산이나 육아로 의료현장을 이탈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의사가 부족한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암묵의 이해"라고 말했다. 

도쿄의과대학 간부는 신문 취재에서 "같은 점수라면 남성을 우선합격시키는 조정은 하고 있지만 여성을 일제히 감점하는 건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해당 대학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았고, 현재 내부조사를 하고 있으니 적절한 시기에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문부과학성 담당자는 "입시 모집요강에 남녀비 조정을 명기하고 있다면 대학의 재량으로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 설명을 사전에 하지 않은 채 점수를 조정했다면 문제다"라고 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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