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 美증시, 기업 신뢰도 살펴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계속해서 시장 서프라이즈가 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미국의 무역 정책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들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1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주식시장, 기업인들의 신뢰도를 보면 미국이 주도하는 무역 갈등이 어디로 향할지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롭 수바라만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마이클 루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 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공세가 자신의 반대여론 하락과 궤를 함께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수사에 대한 행동을 취하려 하는 모습이 트럼프의 핵심 지지 기반을 떠받치기 시작했을 수 있다”면서 “더욱이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가 자신의 임기 대부분의 기간 중 늘어났다는 통계치도 트럼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트럼프 반대여론 하락 간 관계는 불분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상관관계를 믿고 계속해서 대중 무역 공세를 키운다면 글로벌 경제는 타격을 입을 확률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치 예측 전문 블로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작년 12월 56%였던 트럼프 반대 여론은 최근 53%까지 줄었는데, 트럼프의 대중 무역 공세 강화와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JP모간 글로벌 마켓 전략가 제슬린 예오는 트럼프 지지율이 무역 관련 이슈로 흔들릴 경우에는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좀 더 온화한 접근법을 취하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 예오는 향후 무역 긴장 완화와 관련해 주목할 지표는 뉴욕증시 S&P500지수 라면서, “무역 불안으로 인해 지수가 심각한 조정을 마주할지 여부를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을 때 자신의 행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며 두 요소를 연관 지어 강조하곤 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 에릭 리스투벤도 트럼프가 “미 증시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 10% 정도 증시 조정이 나타나고 이것이 소비자 또는 기업 임원들의 신뢰도 하락과 연관이 있을 때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주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적 시즌에는 CEO 신뢰도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팩트셋 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 2분기 기업 실적이 작년 대비 20% 정도 늘었을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낙관적 분위기 속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향후 지출 및 비용 계획에 조정이 있을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JP모간 예오 역시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가 다가온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올해 트럼프의 무역 관련 ‘반시장적’ 스탠스는 지난해 ‘친시장적’ 감세안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결정에 있어 상당히 실용적 모습을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