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으로 타자로 출전, 맹활약
[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선수, 가장 이상적인 야구선수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투·타를 동시에 해내는 선수,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오타니 쇼헤이(24)가 그 주인공이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9일 2018 메이저리그에서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대타 결승 홈런을 작성, 팀 승리(4대3승)를 이끌었다. 부상으로 인해 투수가 아닌 타자로 이번 시즌을 치루고 있는 오타니는 지명타자와 대타요원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팔꿈치 부상으로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오타니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오타니 쇼헤이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투수 성적은 9경기에 출전해 4승1패 평균자책점 3.10, 타자로서는 40경기에 출전해 131타수 36안타 7홈런 타율 0.275을 기록 중이다.
오타니는 타자로서의 능력보다 투수력을 더 높게 평가받았다. 평균 구속 156km, 최고 구속 165km의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능력은 메이저리그 타자도 쉽게 공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지난 6월 초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한때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재활을 선택했다. 지난 4일 시애틀전에 한 달 여 만에 복귀한 오타니는 이후 투수로는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타자로서 장타력을 뽐내며 맹활약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고교시절 일본 ‘최대어‘로 불리는 선수였다. 아마야구 최초로 최고 구속 160km를 기록한데 이어 고교 통산 56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장타력과 1루 도달 3.8초대의 준족, 강한 어깨를 갖춘 특급 야수로서 평가받기도 했다.
2012년 드래프트를 앞두고 일본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오타니에게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닛폰햄은 오타니를 1라운드로 지명했고,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늦어졌다. 닛폰햄은 계약금 1억 엔과 성과급 5000만 엔, 연봉 약 1500만 엔이라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오타니는 2014년 일본 프로야구 최초로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수 홈런(11승, 10홈런)을 달성했고, 2015년에는 최우수 평균 자책점, 다승왕, 최고 승률 등 투수 부문 3관왕을 달성했다. 이후 2016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최초로 두 자릿수 승리(10승), 100안타, 20홈런을 달성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2017년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시즌을 보낸 오타니는 같은 해 12월9일 LA 에인절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계약금은 231만5000달러(약 25억원)이며 연봉 54만5000달러(약 6억원). 오타니의 활약에 비해 금액는 박하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야구 협정에 의해 25세 미만의 유망주는 메이저리그에서 정해진 금액 안에서 계약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2년을 더 보내면 조건이 풀려 엄청난 금액으로 계약이 가능했지만 꿈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