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지수 7개월 연속 뒷걸음..소매판매 증가율도 둔화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내수경기에 경고등이 켜졌다.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지는 등 내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놨다.
KDI는 10일 경제동향 보고서 7월호에서 "최근 한국경제는 수출이 비교적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내수 증가세가 약화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는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가 주목한 소비 지표는 소비자심리지수와 소매판매 증가율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12월 110.6을 기록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105.5까지 떨어졌다.
소매판매 절대 금액은 늘었지만 증가율은 떨어졌다. 지난 5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6% 증가했다. 하지만 4월(5.5%)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5월 서비스업생산지수는 2.3% 늘었지만 4월(2.7% 증가)보다 소폭 축소됐다.
KDI 경제동향 [자료=KDI] |
KDI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증가 폭이 축소되고 소비 관련 서비스업생산의 개선도 지연되는 등 민간소비의 개선 흐름이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둔화도 이어진다. 5월 설비투자가 기계류 중심으로 감소(전년동월대비 -4.1%)로 전환했다. 건설투자도 0%대 낮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수출이 한국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지난 6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0.1% 줄었지만 기저효과라는 게 KDI 분석이다. 반도체(39%)와 석유화학(17.5%), 석유제품(72.1%)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다만 선박(-82.7%)과 평판디스플레이(-10.4%)는 부진한 모습이다.
KDI는 "생산 측면의 전반적인 개선 추세는 더 완만해지고 있다"며 "노동 시장에서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전월에 이어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ace@newspim.com